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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재계 총수 줄소환 이어져… 대한승마협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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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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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재계 총수들의 줄소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일명 '대통령 독대'에 나선 대기업 총수들의 발길이 검찰로 향하는 모양새다.
 
'최순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015년 7월 박근혜 대통령 개별 면담 의혹과 관련해 당시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재벌 총수들을 대거 소환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2일 오후부터 이날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나온 인물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 등 4명이다. 검찰은 이들 그룹의 총수들이 대통령과 어떤 경위로 면담이 이뤄졌는지, 또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 총수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창근 SK수펙스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7명이다.

검찰은 이들 모두가 단순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이 진행됐으며, 나머지 미조사 면담자들 또한 마찬가지란 입장이다. 따라서 향후의 소환 일정을 사전에 확인하기 어렵다고만 정리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 7월 24일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초청해 오찬이 겸해진 공식 간담회를 가졌고, 이날과 다음날 이틀에 걸쳐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 중 7명을 청와대 등에서 개별적인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의 취지 설명과 함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공식 행사 때에 "한류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대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주문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재벌 총수들이 대통령에게 자사 경영에 관한 민원을 알렸을 가능성도 높다. 각기 총수들의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 뒤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이 기부됐다. 삼성은 여러 계열사를 동원해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했고, 현대차 128억원, SK는 111억원, LG 78억원, 한화는 25억원 등을 냈다.

앞서 검찰은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대외담당 사장을 상대로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씨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박 사장은 삼성이 최씨 모녀 회사인 '코레스포츠'에 35억여 원을 지원하면서 실무를 총괄한 인물로 여겨진다. 

한편 검찰은 최순실씨의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이달 20일 전후로 박근혜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지는 탓에 서면·방문·소환조사를 놓고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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