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11거래일 연속 절하, 8년5개월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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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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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위안화가 11거래일 연속 절하됐다.

중국인민은행은 18일 위안화 거래 기준치를 1달러당 6.8796위안으로 설정 고시했다. 이는 전날 위안화 기준치인 6.8692위안 대비 0.0104위안하락했으며, 하락폭은 0.15%다. 11거래일동안 모두 1.9% 절하됐다. 기준가격으로는 2008년 6월20일(6.8826위안) 이래 8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다음달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미국에서 장기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전망되면서 상대적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부동산거품, 경기둔화 등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 역시 위안화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가 아닌 기타통화에 비해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엔화대비 위안화 기준가는 100엔당 6.2519위안으로 전일(6.3206위안)보다 0.0687위안 대폭 올랐다. 7월21일 이래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유로, 파운드 등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중국의 13개 교역상대국 통화 대비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CFETS 위안화지수’는 94.33으로 한 주 전보다 되레 0.6% 상승(위안화 강세)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이날 연말 환율 전망치를 기존 6.75위안에서 6.90위안으로 하향 조정했고, HSBC와 UBS 역시 종전 6.8위안에서 6.90위안으로 낮췄다. 내년초에 1달러당 7위안대에 진입할 거싱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중국은 최근의 위안화절하를 즐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달러화 기준)했다. 수출을 늘리려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해야 하지만, 급격한 자금 유출 우려와 미국의 견제 등으로 대놓고 하기엔 부담스러웠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가 강세를 탔고, 아직까지 급격한 자금 유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 인민은행으로선 위안화 가치 하락을 굳이 막을 이유가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쿤고 ANZ은행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 첫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섣불리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기가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당분간 인민은행이 특정 환율 수준을 방어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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