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 탓 오명 쓴 디젤車, "클린디젤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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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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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2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개최한 'KAIDA 오토모티브 포럼(KAIDA Automotive Forum)'에서 각 발표자들이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수입자동차협회]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폭스바겐 사태로 전체 디젤차가 오명을 입었지만, 디젤은 현존하는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로 2050년 이후에도 여전히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2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디젤 자동차의 미래’란 주제로 열린 ‘KAIDA(한국수입자동차협회) 오토모티브포럼’에서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규제 강화 속 디젤엔진 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계속 발전해 왔는데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인해 국내에서 모든 브랜드의 디젤 자동차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렸지만, 수입차업계 중심으로 친환경 디젤 엔진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담론이 형성됐다. 이날 행사에는 수입차업계 관계자, 한국·유럽·일본의 디젤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배 교수는 “올해 발표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에너지기술전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50년에도 여전히 화석연료인 디젤과 가솔린을 기반으로한 에너지가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고서의 수송분야 에너지 사용 시나리오를 따져보면 가솔린과 디젤은 2012년 각각 39%, 36%에서 셰일가스 등 천연가스의 비중 증가로 2040년 33%씩으로 비중이 줄지만, 여전히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약 할 것으로 나타났다.

배 교수는 “기술과 에너지 안보 등을 고려했을 때 전기차 대중화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디젤은 가솔린에 비해 연료소비효율 측면에서 15~30% 이점을 가지는 등 여전히 수송분야 에너지기술 중 현존 가장 효율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디젤은 우수한 연비라는 우수한 장점도 있지만, 질소산화물(NOx) 다량 배출 등 단점도 공존한다. 배 교수는 “디젤은 미래 수송 분야 에너지 선두 기술로 고효율과 저배기를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유망한 친환경 기술”이라며 “디젤을 이용한 엔진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해결방안은 다단분사, 고압분사, 신연소 기술 등을 활용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와다 마사노부 일본자동차수입조합 전 상무, 패트리스 마레즈 PSA 그룹 부사장, 배충식 KAIST 교수, 정재희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 전광민 연세대학교 교수, 피터 루에커트 다임러 AG 디젤 파워트레인 부문 사장, 클라우스 란트 부사장, 옌스 프란츠 책임연구원,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수입자동차협회]


디젤은 산업계에 유의미한 역할을 하고 있고 꾸준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유독 국내 시장서 홀대 받는 이유는 지난해 9월 ‘폭스바겐 게이트’ 이후다. 환경부는 올초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주범 중 하나로 경유차를 꼽았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디젤차를 저공해 차량에서 제외시키고 경유차의 저공해차 인증을 위한 질소산화물 기준을 가솔린차 수준으로 강화시켰다. 배출허용기준 강화로 인해 앞으로 디젤차는 저공해차 인증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배 교수는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발전소나 산업분야는 함부로 규제하지 못하지만 자동차는 기업 중심 자유경쟁체제로 상대적으로 규제하기 쉬워 불공정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며 “(폭스바겐 사태 이후) 국내에서 디젤에 대한 규제는 대안 없는 규제이고, 국가경제차원에서 자해 수준으로 기술로 생긴 문제는 기술로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웃 나라 일본은 폭스바겐 사태에도 불구하고 디젤차 자체에는 영향이 없음을 강조했다. 와다 마사노부 전 일본자동차수입조합 상무는 “2015년 9월 폭스바겐 스캔들 터진 이후에도 사람들은 꾸준히 디젤차를 구매했다”며 “폭스바겐 차량만 타격을 입었지 다른 브랜드의 디젤 차량에는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카가 강세인 일본시장에서 폭스바겐 스캔들 이전 디젤차 보급률은 기존 10.1%에서 현재 20%까지 육박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디젤은 미세먼지 주범으로 낙인 찍혀 천대하는 분위기이지만, 선진국은 디젤엔진 기술에 개발에 힘쓰고 있다. 유럽과 일본 같은 선진국들은 친환경 고효율 디젤엔진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연합을 통한 연구활동은 물론 정부차원의 지속적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3년 전 혁신프로그램(SIP)을 발족해 매년 200억원 예산을 투입해 디젤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연구를 디젤의 제동열효율(BTE)을 50%까지 올리는데 목표를 두고 진행 중이다. 제동열효율은 연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에너지가 활용 가능한 유효 에너지로 전환되는 비율을 뜻한다. 현재 디젤의 BTE는 평균 43%다. 스웨덴은 ‘THE 60’이라는 프로젝트로 도시열효율(ITE)을 60%까지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패트리스 마레즈 PSA 그룹 부사장은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도전들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며 이산화탄소 감축은 확실한 공통 목표”라며 “디젤은 여전히 미래 이산화탄소 규제 목표를 충족하기 위한 주요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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