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일본 재계가 정치권에 내는 후원금의 90%는 자민당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 총리가 총재인 자민당과 기업들 사이의 유착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25일 발표한 '2015년 정치자금 수지보고서'를 보면 자민당이 작년 받은 기업·단체 후원금은 22억9000만엔(239억원)으로, 기업·단체가 낸 후원금의 90%에 해당한다.
자민당에 대한 기업·단체 후원금은 2007년 30억엔(약 313억원)으로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야당 시절인 2010년~2011년에는 절반 이하인 13억엔(약 135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재집권하면서 작년까지 다시 4년 연속 증가했다. 2015년에는 직전년보다 4% 늘었다.
일본 경제단체는 기업들에게 자민당에 후원금을 낼 것을 노골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업경영자 단체인 게이단렌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은 기업에 자민당에 후원금을 낼 것을 회원 기업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고, 두 달 후에 정부의 실질세율을 인하한다는 친기업적인 각의 결정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에서 기업과 재계 단체, 노동조합 등은 정당에 구성원 수에 따라 연간 최대 1억엔(약 10억4000만원)까지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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