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고 귀가했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두고, 현 전 수석을 지난 29일 오전 10시에 소환해 12시간 넘게 강도 높게 조사한 뒤 오후 10시 30분께 조사를 마무리하고 귀가시켰다. 현 전 수석은 검찰청사를 나서며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지만, 엘시티 비리 연루 혐의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엘시티 사업과 관련한 알선을 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고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씨(66·구속기소)에게서 금품 로비나 향응 등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현 전 수석은 "금전 거래는 채권·채무에 따른 것이고, 골프와 술자리도 엘시티 사업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항변하며 엘시티 비리 연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영복씨도 금품 로비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져 대가성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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