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에서 태양광 미니발전소로 에너지를 만들어 쓰는 가구가 최근 12년 동안 3600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대비 2015년 전국의 전력사용량은 11.4% 증가한 반면 서울의 경우 4% 줄었다.
서울시는 이처럼 서울의 에너지 현황과 수급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015년 에너지 백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그 내용을 보면, 원전하나줄이기를 시작하기 전인 2004년 3가구에 불과했던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가구는 2015년 말 기준 1만929가구로 누적 1만 가구를 돌파했다.
이 설비는 기존 태양광발전소 대비 아파트 베란다에 간단히 설치하고, 이사할 때에도 손쉽게 떼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절전효과도 탁월해 발전용량 250W 태양광을 갖추면 900L 양문형냉장고를 일년 내내 가동할 수 있는 만큼의 전기(약 292kWh)를 생산한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력사용량은 4만5381GWh로 전국(48만3655GWh)의 9.4% 수준을 차지했다. 서울시의 전력사용량 점유율도 2010년 10.9%에서 2015년 9.4%로 1.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도시미관 개선 및 시민안전 보장을 위한 송전선로 지중화율은 서울이 90.5%로 전국 평균(11.1%)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중구, 종로구, 성동구, 동대문구, 중랑구, 성북구, 마포구, 동작구, 관악구 등 9개 구는 100% 지중화가 이뤄졌다. 도시 외곽보다는 주로 도심에 가까운 자치구가 상대적으로 실적이 우수했다.
서울시 에너지백서는 서울도서관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http://env.seoul.go.kr/)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에 발간한 에너지백서를 통해 태양광 미니발전소 확대, 전력소비량 감소 추세 등 바뀌어가는 에너지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며 "시민 누구나 쉽게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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