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간에 사퇴하겠다고 했으니 이제는 국회가 방안을 마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이 무기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다 넘겨줬음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처리를 못하면 '무기력집단'으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당당하게 법률적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정권이양의 틀을 마련하는 게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 할 일"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담화를) 꼼수다, 다른 생각이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국회의 권능을 스스로 무시한 지나친 피해의식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어떤 정권이건 권력이란 게 생기기 마련이고 권력 주변에는 항상 이런저런 일들이 생길 수 있는데, 말하자면 촛불 형태로 해서 사퇴를 한다면 국정이 안정될 수 없고 그런 선례가 생기면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유사한 요구를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국가가 계속 되어선 안 된다, 법 테두리 안에서 질서있게 퇴진이나 정권이양을 하는 능력을 보여줄 때"라고 역설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자신이 대통령에게 '임기단축 퇴진'을 건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닌 내용이 많다"면서 "대통령을 뵀고, 최근에 수많은 통화도 했지만 제가 건의해서 결정한 것처럼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해명했다.
정계 원로인사들과 비주류가 대통령의 퇴진 시점을 내년 4월말로 못박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사퇴 시점을 지정하라는 것은 국회가 역할을 오히려 포기한 것"이라며 "국회가 법적으로 일을 해 나가면 (시기는) 훨씬 당겨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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