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9일 국회에서 진행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99.9% 가결되리라 보지만, 만약 부결되면 국회가 촛불로 완전히 뒤덮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지난 7일 기자와 만나 "(탄핵 가결이) 지금 안 되면 국회를 해산하고 야당 의원은 전원 사퇴하게 될 것"이라며 "국회 광장이 아마 세종로처럼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촛불집회는) 민주노총이나 참여연대 등 특정 진보계열의 사람들이 하나의 핵을 구성하고 전체를 움직이고 있지만, 여기에 동참하는 90% 이상은 순수한 국민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게 되면 여의도를 (촛불이) 다 덮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장은 촛불집회에 참여해서 느낌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전 국민들의 분노가 하나의 엑기스로 몰려 표출되고 있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남녀노소, 어린아이,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나이많은 사람들이 다 어울려 분노를 절제하는 비폭력 평화시위를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민주공화국의 성숙한 시민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그래도 대한민국은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전 의장은 지난 4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진을 올리며 "이제 '탄핵하라'는 것이 국민의 유일한 명령"이라고 썼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비박(비박근혜), 친박(친박근혜)을 따질 것이 아니다. 여당 의원 모두가 탄핵안 의결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정 전 의장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무소속이 됐다. 그러나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재입당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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