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시내면세점 선정] ‘낙찰 3사’ 무엇이 통했나…롯데·신세계·현대百 “차별화 선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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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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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2016년 마지막인 3차 신규 시내면세점 대전의 승자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사'로 결정됐다. 이번 사업자 선정을 기점으로 서울 명동(강북) 중심의 면세시장이 강남으로 대거 옮겨질 전망이다. 또한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 중심으로 운영되던 면세시장도 개별 관광객(싼커)의 공략이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아주경제DB]


◆롯데월드타워의 화룡점정, 롯데면세점…그룹 숙원사업의 마중물 될까?

롯데그룹이 이번 면세점 대전에 임하는 자세는 남달랐다. 여타의 기업이 사업을 확장한다는 개념이라면 롯데에게는 숙원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화룡점정'이다. 이 때문에 롯데는 지역발전은 물론 고용문제 해결과 협력업체 지원도 과감히 제시했다. 롯데는 지난 13일에 향후 5년간(2017~2021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비롯해 강남권 관광 인프라 구축 등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면세점의 강점은 업계 1위의 브랜드 파워와 27년간 검증된 면세점 운영 능력이다. 또 업계 1위인 만큼 유명 브랜드의 유치는 물론 매출 부분에서도 압도적인 파워를 자랑해왔다. 내년 롯데월드타워의 개장과 맞물린다면 상당한 모객 효과도 기대된다. 이를 위해 롯데월드타워가 위치한 송파구 등 자치구에서도 면세점 특허 재취득을 위해 적극적인 협력을 펼쳐왔다.

롯데그룹은 이번 면세점 특허 획득에 관해 "지난 6개월간 월드타워점에서 일하기를 기다리며 불안감을 가지고 지내왔던 1300여명의 직원들이 다시 원래의 일자리로 복귀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한류 콘텐츠 개발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보다 성숙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아주경제DB]


◆ 2연승 신세계…센트럴시티 시너지로 '마인드 마크' 구축

지난해 11월 면세점 특허 경쟁에서 승리한 신세계가 이번에는 강남에 진출하며 2연승을 달렸다. 면세점업계 후발주자인 만큼 신세계는 이 사업군에서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특허 획득을 통해 신세계는 면세점업계 3강 구축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서울 지역 두 번째 면세점을 거머쥐면서 신세계의 업계 위상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가 이번에 띄운 승부수는 센트럴시티를 축으로 삼는 서울의 노른자 입지였다. 교통의 요지를 선점한 센트럴시티 일대는 호텔, 백화점, 극장, 서점, 레스토랑 등 모든 쇼핑 관광 시설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신세계는 향후 5년 간 관광인프라 및 프로그램 개발 등에 3500억 원을 투자해 서초·강남 일대를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문화·예술· 관광의 허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는 “문화예술 관광 허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인정받은 것 같다”며 “센트럴시티 일대를 개별 관광객의 중심지로 만들고 그 수요를 서초, 강남뿐 아니라 전국으로 전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신세계면세점은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차별화된 면세사업을 펼칠 것이며 기억에 남는 ‘마인드 마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면세점[아주경제DB]


◆ 현대백화점면세점, 재수 끝에 1등…'대형 럭셔리 면세점' 추진

지난해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현대백화점그룹이 재수 끝에 면세점 사업권을, 그것도 1등으로 따냈다. 면세점 시장 입성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숙원인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에는 △면세점 규모와 주차장 면적 △중국 관광객 유치 계획 △면세운영 시스템 등 모든 측면에서 강화된 전략을 내세웠다. 현대면세점은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콘셉트로 내걸고 7월 면세점 특허 심사 당시 계획했던 면적(2개층, 1만2000㎡)보다 17% 확장된 규모를 제시했다.

현대면세점은 면세사업 운영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이번 입찰전에서 '45년 유통경력'과 최근 진출한 아웃렛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경험 등을 부각했다. 또 입찰전 참여 사업자 중 재무건전성이 가장 뛰어났던 것도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시장에 활력을 주고,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면세점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한 관광객의 편의 증진 등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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