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년사]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타업종과 무한경쟁 펼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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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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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1일 "이제는 금융기관끼리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타 업종과 무한경쟁을 펼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미래학자들이 예측한 10년 후 글로벌 금융회사에는 애플,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등장한다"면서 "빌 게이츠가 선언한 것처럼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이다'라는 말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유사한 금융상품을 가격 경쟁이나 프로모션으로 푸시하는 공급자 중심의 영업방식으로는 더 이상 스마트한 손님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김 회장은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해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하고 금융권, 유통사, 통신사 등에서 20개가 넘는 페이서비스가 출시되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승자는 손님이 직접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오가닉 비즈니스' 기업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오가닉 비즈니스는 판매자나 유통자가 아닌 손님이 직접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 네트워크가 마치 생명체처럼 성장하고 진화하는 비즈니스를 말한다.

그는 "800만 회원을 향해 가는 하나멤버스도 이제는 손님이 스스로 홍보할 수 있도록 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이러한 그로스해킹 방식을 통해 하나멤버스도 플랫폼 경쟁을 뛰어넘어 '오가닉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의 줄을 다시 매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이제 우리도 판(板)을 바꾸기 위해 기업문화와 영업방식에 있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룹 차원의 원 컴퍼니를 지향해 채널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상품개발 통합 플랫폼 구축에 주력해 손님이 원하는 금융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룹 임직원은 단순히 금융상품을 KPI에 맞춰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의 상황에 맞춘 금융상담과 솔루션을 제안하는 컨설턴트의 역할을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그동안 우리는 주인정신을 바탕으로 지행합일을 실천해 왔지만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해'서는 협력쟁선(協力爭先)의 마음가짐을 통해 진정한 원 컴퍼니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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