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부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변화에 적응하는 자세보다 변화를 주도하는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신년 목표를 ‘고객·사회와 함께 만드는 가치 네트워크’로 정하고 △변화를 리딩하는 사업역량 △서로가 공감하는 열린 문화를 전략 방향으로 제시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새해를 맞아 모든 임직원 여러분 가정에 행운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현대제철의 발전을 위해 마음을 다해 응원해주시는 주주님들과 고객사 및 협력사 임직원,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모아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나라 안팎의 수많은 변수와 난제들 속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공유가치 창출’이라는 경영방침 아래 각 사업부별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초고강도 H형강 및 고성능 내진용 철근의 개발을 완료하고 KS인증을 취득하는 한편, 자동차용 제3세대 강판인 AMP강 개발을 통해 시장 선도형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으며, 멕시코 스틸서비스센터의 준공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 전진기지를 9개국 17개 법인으로 확장했습니다.
이밖에도 순천냉연공장의 No.3 CGL 건설, 순천단조공장의 증설투자, 예산2공장의 핫스탬핑 설비 신설투자 등 지속성장의 발판과 함께 고객사와의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이 각 부문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유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기에는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 경영환경이 다양한 변수들의 영향으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 등으로 미래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여기에 더해 혼란한 국내 정치상황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속한 철강산업을 살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철강시장의 생산과 소비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은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지만신규 수요의 성장세 둔화로 인해 성과가 상쇄되는 등 여전히 세계 철강시장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로 눈을 돌려봐도 상황은 심각합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연쇄적 효과로 지난해 선박수주량은 최근 2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건설수주 규모 또한 2년 연속 하락세가 예상되는 등 주요 수요산업의 회복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자동차 시장의 성장정체는 철강소재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더해 날이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규제와 전기차 시대의 도래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고강도, 경량화소재를 비롯한 신소재 개발의 필요성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 같은 산적한 난제들의 해결은 내외부 환경의 변화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고객들과 함께 공통의 가치를 추구할 때 가능할 것입니다.
즉, 창의성과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먼저 우리를 스스로 변화시키고 이를 고객에 대한 가치 창출로 연결시킨다면 위기 극복과 함께 우리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사는 2017년 경영방침을 ‘고객·사회와 함께 만드는 가치 네트워크’로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두 가지 전략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변화를 리딩하는 사업역량’입니다.
이제 변화는 우리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며, 변화에 적응하는 자세보다 변화를 주도하는 전략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우호적이지 못한 경영환경과 격화된 경쟁 속에서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경쟁우위 확보 전략으로는 더 이상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특수강을 포함한 철분말, 단조사업 등 신규사업의 조속한 안정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이를 새로운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
아울러 적자품목이 확대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 소모적인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철저히 고객관점에서 특화된 가치를 창출해 제공함으로써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둘째, ‘서로가 공감하는 열린 문화’ 입니다.
창의적 도전을 권장하는 활력 있는 기업문화를 근간으로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다양화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조직간 시너지를 창출해야 합니다.
임직원 개인은 회사생활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루고 동시에 회사에 대한 사명감으로 각자 업무의 가치를향상해 나간다면 현재 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위기상황이 우리에게 만큼은 기회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을 차별화 할 때 우리 스스로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곧 현대제철이 고객‧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으로 그치지만, 구성원 전체가 공유하는 꿈은 마침내 현실이 됩니다.
철저히 고객과 가치를 공유한다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자세를 견지할 때,
지금의 위기상황은 오히려 기업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오늘 아침, 서로를 격려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가운데 올 한해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의미있는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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