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통화정책에 대해 "올해에는 정말 (경제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그때그때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경제가 어려웠고 한은에도 쉽지 않은 한해였다"며 "올해도 경제가 녹록지 않을 전망이어서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최순실 사태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다는 부담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으로 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금리차가 역전돼도 (우리 경제에) 괜찮을지, 안 괜찮을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올해부터 기존 연간 12회에 8회로 축소되는 것에 대해 "자칫 소통 부족으로 생각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시무식 신년사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들이 곳곳에 잠복해 있다"며 "금융·외환시장과 실물경제의 안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상당 기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금융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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