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칭장고원 빙하, 환경변화 연구에 총력을 다한 야오단둥 중국과학원 원사가 4일 '2017 베가상'을 수상했다. 야오 원사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지리학자가 '지리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베가상을 차지했다.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의 보도에 따르면 야오단둥(姚檀棟) 중국과학원 원사이자 중국과학원 칭장(靑藏)고원연구소 연구원이 4일(현지시간) 스웨덴 인류학지리학회(SSAG)가 수여하는 '2017년 베가상'을 손에 넣었다.
칭장고원 빙하와 환경연구에 있어서의 성과가 높게 평가됐다. 칭장고원은 중국 시짱자치구(티베트), 칭하이성, 신장위구르자치구, 간쑤성, 쓰촨성, 윈난성 일부와 인도 카슈미르 라자크 지역에 걸친 세계에서 가장 높고 큰 고원이다. '세계의 지붕'으로도 불린다.
야오 원사는 "지금까지 베가상은 서양인의 것이어서 내가 수상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SSAG가 올해 수상자로 중국 학자를 선정한 것은 중국 과학발전이 세계의 관심과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야오 원사와 그의 탐사팀은 지난 20년간 칭장고원 환경변화 연구에 주력하고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10여개 국가를 오가며 글로벌 협력을 모색해 왔다.
야오 원사는 "얼음이 남긴 기록과 빙하의 변화를 현지에서 관찰하고 위성데이터 분석, 시뮬레이션 연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 글로벌 기후 온난화, 인도 계절풍과 서풍의 상호작용이 칭장고원의 빙하감소와 지역 환경변화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칭장고원연구소, 칭장고원지구과학혁신센터 등을 건설하고 계속 성과를 거둔 것이 중국학자의 세계적 영향력을 높여줬다"고 소개했다. 앞으로도 빙하에서 계속 일하겠다는 굳은 의지도 보였다.
베가상은 인류학자 닐스 노르덴셸드가 1878~1880년 베가호를 타고 북동항로를 개척한 것을 기념해 1881년 탄생했다. 지리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릴 정도로 권위있는 상으로 3년마다 세계 지리학계에 크게 공헌한 지리학자 한 명을 선정해 수여한다. 베가상이 등장한 후 135년간 아시아인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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