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제1당으로 격상한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등 2위권을 두 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권 지지층의 핵심인 호남(광주·전라)에서 민주당은 국민의당을 두 배를 웃돌았다. 새누리당은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개혁보수신당(가칭)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수도권에서도 새누리당은 개혁보수신당을 크게 앞섰다.
◆민주당 호남 지지율 50%…전 지역 1위
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이 40%로, 12%에 그친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을 압도했다. 1위와 2위권의 지지율 격차는 28%포인트였다.
관심을 모은 개혁보수신당의 지지율은 6%에 불과했다. 정의당 4%였고, 무당층은 26%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3주 전인 12월 셋째 주 조사 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무당층도 3%포인트 줄었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이 변동분은 지난달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추진 중인 신당으로 이동한 모양새”라며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변함없었다”고 밝혔다.
지역별 조사를 보면 민주당은 호남에서 50%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국민의당은 23%에 그쳤다. 민주당은 △서울 47% △인천·경기 44% △대전·세종·충청 39% △TK 29% △부산·울산·경남(PK) 28% 등으로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새누리당은 TK에서 19%로 민주당에 밀렸지만, 개혁보수신당(12%)보다는 7%포인트 앞섰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새누리당은 11%로, 개혁보수신당 7%를 앞섰다.
개혁보수신당은 △서울 2% △인천·경기 8% △대전·세종·충청 3% △호남 1% △PK 4% 등으로 T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한 자릿수에 그쳤다.
◆황교안 체제, 긍정 36%…부정 48%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6%였다. 부정평가는 48%로 조사됐다. 15%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10%)했다.
세대별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 긍·부정률은 △20대 19%·67% △30대 20%·64% △40대 24%·62% △50대 46%·37% △60대 이상 66%·17%로 집계됐다. 40대 이하와 50대 이상의 평가가 상반된 셈이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86%, 개혁보수신당 지지층의 74%는 황 권한대행을 긍정 평가한 반면,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층은 53%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 평가 결과를 기존 대통령 직무 평가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대통령직은 국민 투표를 통한 선출직, 즉 국민이 위임한 국정 리더십을 수행하므로 총리직보다 기대치와 주목도가 월등히 높고 그만큼 더 엄정한 잣대가 적용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난 2013년 2월 김황식 국무총리의 2년 5개월 재임 기간 직무 평가는 긍정 평가 37%, 부정 평가 20%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5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통화 5107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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