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상암) = “자식에게 부모란? 우리가 가장 잘 모르고 있는 존재.”
방송인 서경석은 이 같이 말했다. MBN이 신개념 효도 프로젝트로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출격 시킨다. 수많은 관찰 예능과는 차별화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효도’를 주제로 자식과 부모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김기혁 아나운서 사회로, MBN 신개념 효도 프로젝트 ‘내 손안의 부모님-내손님’(이하 ‘내손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시중 CP를 비롯해 방송인 강호동, 배우 윤손하, 방송인 서경석, 배우 박상면 김형범, 배우 차태현 부모님 차재완-최수민 부부 등이 참석했다.
먼저 MBN 배철호 제작본부장은 “잘 돼야 한다. 여기 계신 분들이 열심히 하셨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불효자고 TV를 보는 동안은 반성할 것 같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내손님’은 부모와 자식이 함께하는 일상을 엿보는 일종의 관찰 예능으로 퇴색되고 효도의 의미를 되돌아보기 위한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 늘 더 해주지 못해 미안한 부모의 마음, 또 자주 찾아뵙지 못해 미안한 자식의 마음을 ‘내손님’이 대신해 서로의 안방에 전달해 줄 예정이다.
‘내손님’의 김시중 CP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굉장히 많다. 자식이나 아이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많지만, 우리 부모님들은 뭐 하시는지를 생각하게 됐다”며 “핸드폰을 통해 부모님께서 무얼 하시는지 보고 다음에 집에 가서 함께 자면서 어떨까 이런 걸 생각했다. 부모님과 자식간의 간극을 좁혀 가보자는 취지로 하게 됐다”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내손님’의 방송인 강호동과 배우 윤손하가 MC를 맡는다.
강호동은 “항상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있었는데 이번 프로그램 제안을 받고 끌림을 느껴 출연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히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분들이 부모님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연락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윤손하는 “아이를 낳고 나니 부모님 생각이 정말 많이 들더라. 아이들이 아프면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제 부모님도 저를 기르실 때 그랬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공감되는 부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내손님’에는 이른바 ‘불효자 3대 천왕’으로 불리는 연예인 세 명이 출연한다. 방송인 서경석과 배우 박상면, 김형범이다.
서경석은 “이 프로그램을 할 때 가장 하고 싶었던 이유와 고민이 됐던 이유가 있었다. 하고 싶었던 이유는 그래도 2주에 한 번 어머니를 찾아뵐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장 마음이 움직였다. 반면에 가장 고민 됐던 건 저희 어머님께서 일반 분이신데 방송 출연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게 가장 걱정이 되더라”며 “촬영을 진행했는데, 저희 어머니는 스탭분들이 장비 철거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장 행복해하시더라. 그만큼 많이 적적하시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하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는 더불어 “이 프로그램을 보신다면 당장 부모님을 찾아가시려는 분들이 많아지실 것”이라고 자신했고, 강호동 역시 “부모님에게 전화 드리는 통화량도 늘어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우 차태현의 부모님으로 알려진 차재완-최수민 부부는 부모 측 패널로 등장해 방송인 이만기와 박지훈 변호사 등과 함께 부모와 자식의 입장을 대변할 예정이다.
이날 참석한 차태현의 아버지 차재완 씨는 아들에 대해 “그동안 여러 프로그램에서 출연 요청이 왔다. 한 번 출연하면 연락이 없더라”고 웃으며 “아들에게 아버지 좀 뜨게 해달라고 했더니 기다리라고 하더라. 아무래도 함량 부족인 것 같다. 그래서 포기했다가 이번에 프로그램을 만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우리 아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여기 나와야 할 것”이라고 재치있는 답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내손님’의 촬영이 진행될 수록 출연진들은 효자로 거듭나고 있었다.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하며 출연진들은 더욱 겸손해졌다.
먼저 김형범은 “정말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가 도움을 받을 것 같다. 앞으로 더 효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고, 강호동은 “저는 부모님을 떠올리면 먹먹함을 느낀다”고 말했고 윤손하 역시 “이젠 제가 부모님의 가장 든든한 편이 되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또 차태현 어머니 최수민 씨는 “사실 겁도 많이 나고 그랬지만, 저는 이제 남편이 너무 재미있는 분이라서 함께 하고 싶었다”며 “부모와 자식들을 대신해서 미력하게나마 함께 하게 돼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재완 씨는 “너무 좋다. 한 대사 대사 버릴 수가 없다. 저에가 부모님은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울 수밖에 없다. 지금은 부모님에게 전화 드리려고 해도 드릴 부모님이 안 계신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때를 놓친 저에게 주신 선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 부모나 자식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내 삶 속에서 그대로 얘기를 하고 싶다. 이 프로그램 많이 봐주시고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도하겠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해 현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김 CP는 “울다가 웃다가 조울증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 한다. 시청자 분들께서 우리 이야기, 내 이야기니까 편하게 시청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웃다가 울다가 잠드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더 해주지 못해 미안한 부모의 마음과, 그런 부모의 사랑을 모르는 철 없는 불효자들이 ‘내손님’을 통해 벌어진 틈을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오는 8일 오후 11시 첫 방송.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