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계를 포함한 증권사 46곳은 2014년 1월에서 작년 10월까지 투자의견 제시 리포트를 8만564건 냈다.
이 중 '매도' 의견은 2.4%인 1904건에 그쳤다. '매수' 의견 제시는 84.1%인 6만7766건에 달했다. '중립' 의견은 13.5%인 1만894건이었다.
특히 국내 증권사 18곳은 아예 3년간 매도 의견을 하나도 제시하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KB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비롯해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한양증권, SK증권, 유화증권, 유안타증권, 흥국증권,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LIG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바로투자증권, 비엔케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도 있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 14곳이 보고서 1만5372건 중 11.6%, 1778건의 매도의견을 냈다. 외국계의 매수와 중립 의견 비율은 63.4%와 25.0%에 달했다.
매도의견을 한 번이라도 낸 증권사 14곳 중 한화투자증권의 매도 의견 비율은 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금융투자는 2015년 9건, 지난해 2건의 매도 리포트를 냈지만 비율은 1.3%에 그쳤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매도의견 비율이 1%도 채 안 됐다.
지난 3년간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 평균건수는 각각 3.9건, 98.8건으로 외국계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금융감독원은 기업 분석 리포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5월 건전한 리서치 문화 정착을 위해 금융투자협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와 '4자 간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 협의체는 기업탐방 등 정보 취득, 제공 과정에서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정보제공 내용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게 했다.
또 증권사 내부적으로 심의위원회를 설치해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가 크게 변할 때 심의를 받도록 하고 애널리스트가 독립성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보수산정 기준도 정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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