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트럼프가 향후 10년간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투자를 약속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정부가 최근 미국 인프라투자 확대정책에 발맞춰 국내 건설사의 미국 건설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연구에 착수한 가운데 과거 국내 건설사의 미국시장 진출 사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는 ‘미국 건설시장 진출전략 수립 연구’ 용역입찰을 공고했다.(2017년 1월 11일자 본지 단독기사 바로가기)
앞서 지난해 말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10년간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투자를 약속한 만큼, 이에 발맞춰 국내 건설사의 미국시장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것이 국토부의 구상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미국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1970년대다. 이후 70개 업체가 300여건, 87억2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했다.
현대건설은 1970년 1월 미국 알래스카주정부로부터 협곡 교량공사를 수주했다. 동아건설산업은 1990년대에 리조트와 주택개발사업 등 10여개 프로젝트를 따냈다. 대우건설은 1997년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월드 타워를 시공하기도 했다.
현재 GS건설과 SK건설, 대우건설 등은 미국 현지에 여전히 법인을 운영 중이지만, 적극적인 수주활동은 펼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고유 건설제도 등으로 인해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글로벌 선진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국내 건설사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2년간 국내 건설사가 미국에서 수주한 사업은 SK건설이 2015년 11월 미국 KBR사와 조인트벤처(JV)를 이뤄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따낸 ‘미국 루이지애나 LNG 액화플랜트 건설공사’와 GS건설이 지난해 6월 수주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공공인프라 투자 확대가 국내 건설업체에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본적으로 그간 국내 건설업체의 미국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데다, 트럼프 당선자가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는 만큼 국내 건설업체에 큰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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