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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안종범 4차 재판 열려...檢 "崔-安, 미르·K스포츠재단 해산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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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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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씨, k재단 설립 운영 개입 정황 드러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최순실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후 미르·K스포츠재단의 통폐합 논의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의 2차 재판에서 검찰은 안 전 수석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 사이의 통화 녹음 내용을 공개하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이 통화한 시기는 지난해 10월 13일이다. 이 시기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그해 9월 말 두 재단을 해산하고 신규 통합재단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다.

통화에서 안 전 수석은 정 이사장에게 "미르·K스포츠재단의 효율적 운영과 야당의 문제 제기 때문에 양 재단을 해산하고 통폐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협조하고 통합 후 안정되면 정 이사장 등 다른 직원의 고용도 승계할 것"이라며 "이런 내용은 대통령에게도 보고해 진행하고 있고, 대통령도 최 여사(최순실)에게 말해둘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이사장은 "최 여사와 협의 하에 전경련 측에 K스포츠재단 존속 의견을 냈는데도 거절당해 서운하다"면서 "하지만 통폐합 재단에서 직원 고용을 승계한다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검찰은 "결국 통화내용에 따르면 안 전 수석과 최씨가 두 재단의 설립과 운영, 해산의 전 과정을 주도하면서 개입한 정황이 확인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이한선 전 미르재단 상임이사의 진술조서를 공개하는 동시에 최씨가 광고감독 차은택씨를 통해 미르재단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이사는 검찰에서 "차씨가 '제2의 한류를 위해 기업들이 출연해서 재단이 만들어진다, 출근은 안 해도 되니 비상임이사로 추천하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이사는 이어 "이 말을 들은 게 재단 현판식 전이었고, 그로부터 2∼3일 뒤 차은택을 따라가 김형수(초대 미르재단 이사장) 교수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 전 이사는 차씨의 지시로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과 중국 출장도 다녀왔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미르재단은 중국과의 MOU 때문에 급히 서둘러서 대통령 지시하에 설립된 법인인데, MOU 체결을 위해 김성현 등에게 북경(베이징)에 다녀오라고 지시한 것"이라며 "결국 미르재단도 최씨가 장악한 사실이 명확히 확인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최씨가 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에 세세히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이 공개한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감사와 최씨 사이의 문자 메시지를 보면 정 전 감사는 최씨에게 "명함은 오늘 아침 현판식 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토요일에 급히 주문했습니다"라고 보고한다.

이에 최씨가 "현판식 전에 '엄 주임'에게 몇 장 주세요. 혹시 명함 다 하셨나요?"라고 묻는다.

검찰은 "정 전 감사는 최씨를 '최 회장'으로 저장해두고, 현판의 명함 파는 것도 일일이 보고했다"며 "최씨의 재단 장악이 확인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정 전 감사가 안 전 수석에게도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대해 일일이 보고했다며 안 전 수석 역시 깊숙이 개입했음이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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