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역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경기 면에서도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이 나란히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1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451억 달러를 기록했다. 예상 증가율 4.6%를 넘어선 양호한 실적이다. 2개월 연속 개선된 것도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전망 나쁘지 않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수출주가 내수주 대비 이익을 낼 만한 요인이 많으므로, 수출주 중심의 주식 운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물론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부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있지만 현재로선 수출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수출주의 실적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을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 박석현 연구원은 "코스피 27개 업종을 기준으로 최근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주 전보다 상향 조정된 업종은 8개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가운데 의미 있는 이익 변화를 보인 업종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에너지, 화학 등에 불과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이들 일부 수출 업종을 중심으로 슬림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에도 주목해야 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Markit) 기준 12월 미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4.2를 기록해 2015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12월 PMI도 51.9를 기록하면서 2014년 7월 기록한 최고치를 넘어섰다"며 "미·중 경기가 양호하게 유지되면서 한국 수출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주목할 유망 수출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LG디스플레이, 두산중공업, LS, 풍산, 에스엘 등 10종목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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