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송상종 대표가 베트남으로 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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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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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 [사진촬영=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는 1987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금융투자업에 입문했다. 그는 10년 남짓 만인 1998년 독립해 피데스자산운용 전신인 피데스투자자문을 세웠다. 국내 자문사가 5개도 없던 시절, 불모지 개척에 나섰던 것이다.

송상종 대표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해외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인구구조나 산업구조를 볼 때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잠재력이 약해질 것으로 본 것이다.

"우리나라 주식만 붙잡고 있기보다 새 시장에서 전문가적인 역량을 갖추고 싶었어요. 베트남과 중국 사이에서 고민했습니다. 결국 규모가 작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성장성이 매력적인 베트남을 택했습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현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만 몇 년이 걸렸다. 더욱이 베트남 사무소를 개설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거의 수익이 나지 않았다.

송상종 대표는 "2013년부터 서서히 투자자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2016년부터는 꽤 수익이 발생해 오랜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들어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회사는 베트남 주식을 매수(롱)하고, 한국 주식을 매도(숏)하는 롱숏전략을 구사해왔다. 대표적인 상품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는 '신짜오 1호 펀드'다. 2016년에만 12%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피데스자산운용은 베트남 주식에 대해 롱 전략을 취하는 '신머이 1·2호', 베트남 국채투자를 통해 안정수익을 확보하고 기업공개(IPO) 주식이나 장기 성장주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신머이 B&I'도 내놓았다.

베트남 현지사무소에는 지금 직원 7명이 일하고 있다. 리서치 인원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베트남 현지인이다.

송상종 대표는 "베트남 시장에 투자할 때는 현지 실물 경제와 기업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며 "현지인 없이 투자한다면 큰 실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교육 수준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에 비하면 아직 낮은 편이다.

피데스자산운용이 베트남에서 채용한 현지인도 경제·경영을 전공했지만, 기초가 부족했다. 받아들이는 속도도 다소 느렸다. 그럼에도 송상종 대표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몇 년에 걸쳐 결국 자기 몫을 해낼 수 있는 직원으로 만들었다.

송상종 대표는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스타일이다. 베트남 사무소는 물론 한국 본사도 최근 수년 사이 교체된 인원이 거의 없다.

그는 사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송상종 대표는 "시시각각 변하는 주식시장에서는 서로 다른 분야에 장점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며 "이런 인재가 함께 오래 일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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