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바른정당은 23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를 유보하고,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조치를 내린 새누리당의 인적청산 작업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정병국 창준위원장은 "박 대통령을 출당조치 하지 않은 인적청산은 위장 인적청산이라고밖에 얘기할 수 없다"면서 "아직도 박 대통령을 출당시켰을 경우 새누리당이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새누리당 윤리위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청산 방침에 따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에게는 3년, 윤상현 의원에게는 1년의 당원권 정지를 각각 조치했다. 그러나 당 윤리위는 박 대통령의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유보했고, 인 비대위원장은 당직자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을 제가 지킬 것'이라며 자신이 징계를 막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도 (인적청산) 범주와 원칙에 포함된다고 말한 걸 잊은 듯 박 대통령에 대한 조치가 아무것도 없다"면서 "아직도 다 끝난 대통령에게 빌붙지 않으면 당을 유지할 수 없는 새누리당이 딱하기만 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당을 해체하는 것만이 그간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에 대한 도리"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바른정당 합류를 권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현아 의원을 언급하며 "새누리당이 헌법적 양심과 정치적 소신에 따른 김 의원에게 정치적 보복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지금이라도 새누리당은 김 의원이 올바른 정치적 판단을 할 기회를 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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