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명절증후군의 경우, 대부분 손주 육아와 과도한 가사일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황혼육아’ 중인 노년층은 아이를 돌보며 허리 등에 이미 무리가 가 있는 상태로 가벼운 충격에도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노년층이 손주를 돌보다가 가장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허리다. 아이를 안아 올리거나 내려놓을 때 갑작스럽게 허리에 큰 하중이 실리게 되는데, 이는 노년층의 관절 노화, 근력 저하 등과 겹쳐 허리 관절 손상을 부추길 위험이 크다. 특히 급성요추염좌를 주의해야 한다.
명절에 손주를 돌본 후 자주 아픈 곳은 손목이다. 특히 아이를 안거나 젖병을 물릴 때 손목에 힘이 집중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목의 시큰거림이 자칫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초21세기병원 이규석 원장은 "부모님 세대 퇴행성 척추 질환은 오랫동안 쌓아온 나쁜 자세, 골다공증, 허리 근력 약화 등이 원인일 수 있다"며 "부모님 세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허리 질환은 척추관협착증, 퇴행성 척추불안정증, 골다공증에 의한 압박골절 등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모처럼 가족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 연휴, 지나친 음주나 무심코 권하는 술은 자녀에게 잘못된 음주습관을 심어줄 수 있다.
청소년 문제성 음주자를 선별해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부모가 음주문제를 지닌 경우는 74%에 달했다. 또한 부모들은 대체로 술에 대해 허용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으며 관리감독과 관심도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어릴 적부터 술을 자주 접하며 자란 아이들은 늘 술이 있는 상황에 익숙하고 괴롭거나 힘든 상황일 때 음주로 해소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를 갖게 된다”며 “자녀에게 잘못된 음주습관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면 명절부터는 술자리를 자제하는 마음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