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체육인재 전지훈련비 두고 최순실 "너무 짜다" SK에 난색 표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1-31 20:4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비덱 50억원' 요청 퇴짜맞고 20억 제안받자 30억 제시

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씨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SK에서 지원해주는 체육 인재 해외 전지훈련비를 두고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지훈련비' 지원은 양측의 신경전 끝에 최씨의 지시로 K재단 측이 지원받기를 거절, 최종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당시의 논의 과정을 증언했다.

지난해 초 K재단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가이드러너' 사업과 '체육인재 해외 전지훈련'에 필요한 예산 등 80억원을 SK측에 지원 요청했다. 이 가운데 해외 전지훈련비용 50억원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비덱 스포츠'로 직접 송금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애초 훈련비용은 50억원보다 낮게 책정됐다. 이에 최씨가 박씨의 기획안을 보더니 "이거 갖고는 훈련을 못 한다. 보험료 올려야 하고 나가면 밥 먹는 것, 물 먹는 것 다 비싸다"면서 세세하게 항목 수정 지시를 내려 변경됐다고 한다.

최씨측의 요구에 SK측은 "K재단과 비덱이 전혀 관계없는 회사인데 어떻게 직접 돈을 보내느냐"고 난색을 보이며 "대신 재단에 추가 기부금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씨는 이 소식을 들은 최씨가 "뭘 이렇게 까다롭게 나오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이후 SK와 K재단 측은 2차 미팅을 통해 SK측이 사회공헌 예산 문제를 거론하며 지원액을 20억원으로 제시했다.

최씨는 그러나 "전지훈련 예산이 50억원인데 20억원으로 나오는 건 너무 짜지 않느냐. 다시 30억원으로 얘기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박씨는 전했다.

며칠 뒤 양측 간 30억원에 합의가 이뤄졌지만, 또다시 기부금 지급 시기를 두고 견해가 엇갈렸다.

SK측은 2016년과 2017년에 15억원씩 나눠 지급할 것을 제안했고, 최씨는 2016년 한번에 다 받는 형태로 요구했다고 한다. 다만 힘들경우 20억원을 먼저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SK는 결국 K재단 요구를 받아들여 20억원과 10억원을 나눠 지원하기로 하고 내부 사회공헌위원회 심사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사이 K재단이 지원을 거절해 상황은 마무리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