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 수 2000개 돌파…코스닥이 견인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이 올해 2000개 돌파가 유력하다.

7일 한국거래소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장기업은 1987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779개, 코스닥시장 상장사가 1208개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9개, 코스닥시장에서 56개가 각각 늘어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상반기 중에는 2000개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1956년 3월 3일 대한증권거래소 출범으로 국내 증시의 역사를 처음 쓸 당시 상장사는 조흥은행, 한국상업은행, 대한해운공사, 조선운수 등 12개에 그쳤다.

상장사 급증에는 코스닥시장 성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997년 코스닥시장 본격 출범 당시 그해 말 상장사는 359개였다. 이후 급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말에는 1208개로 약 20년만에 850개 늘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2007년 말 1023개로 첫 1000개를 넘었다. 이어 2013년 말 1009개, 2014년 말 1061개, 2015년 말 1152개, 지난해 말 1208개로 최근 3년새 급증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수는 1997년 말 776개에서 지난해 말 3개가 늘어나 779개로 거의 정체 수준이다.

경기 부진으로 일부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밀려났지만 새로 신규 진입은 쉽지 않은 것이 정체요인으로 꼽힌다.

전체 시가총액은 1997년 말 78조원에서 지난해 말 1510억원으로 19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71조원에서 1308조원으로 18.4배로 늘었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7조원에서 202조원으로 약 29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