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세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패널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가 기술력 강화와 시장 확대 등을 통해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이나 유럽뿐만 아니라 전자제품의 무덤이라고 하는 ‘일본 시장’에서 OLED TV로 선전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차세대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경기도 파주에 세계 최대 10세대 OLED 생산 라인(P10 공장)을 건설한다. 국내 장비기업 야스와 공동으로 10세대용 OLED 증착 장비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2분기 P10 공장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P10 공장에 3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대형 OLED와 중소형 플렉시블 OLED를 양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공장이 가동되면 OLED 생산 단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유럽과 중국뿐만 아니라 소니와 도시바 등 일본의 전자업체에도 올해 OLED TV 패널을 신규 공급하며, 수요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OLED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는 상업용 OLED 제품도 속속 선보이며, 신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7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17(Integrated Systems Europe 2017)’에 참가해 혁신적인 ‘OLED 사이니지’ 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는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휘어짐을 조절할 수 있는 ‘플렉서블 OLED 사이니지’ △앞뒤 동시에 화면을 볼 수 있는 물결형태의 ‘양면 OLED 사이니지’ △투명 강화유리에 앞뒤로 두 장의 OLED를 붙인 ‘인글래스(In-Glass) OLDE 사이니지’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상업용 OLED 시장의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OLED 사이니지는 백라이트가 없어 기존 LCD(액정 디스플레이)에 비해 두께가 얇고 곡면 형태의 조형물 제작이 가능하다. 특히 LCD와 달리 빛샘 현상이 없고, 어느 각도에서 봐도 정확한 색을 구현하기 때문에 사이니지 제작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OLED TV로 미국과 유럽뿐만 일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소니, 파라소니, 도시바, 샤프 등 자국 업체가 TV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은 외국 TV업체에 ‘난공불락의 요새’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OLED TV만큼은 LG전자가 서서히 우위를 점해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일본 업계에서 LG전자의 OLED TV에 대해 잇달아 후한 평가를 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 양대 AV(오디오·비디오 기기) 전문매체 중 하나인 ‘음원출판’이 주관하는 AV 어워드 ‘VGP 2017’에서 LG전자의 OLED TV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일본 최대 AV 전문매거진 ‘하이비(HiVi)’도 ‘2016년 베스트바이 겨울 특집’에서 LG전자의 OLED TV ‘55B6P’를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K 해상도와 HDR, 돌비비전 등을 지원하는 OLED TV(E6P·OLED C6P·OLED 등)를 일본 시장에 선보였으며, 올해에도 신규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OLED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올해 OLED 등 신기술과 설비투자에 5조원대를 투입하고 신규 거래처의 확보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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