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관계자 주식 매도는 고점 신호?… 매도 공시 이후 주가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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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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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주가가 이상 급등한 상장사의 임원 등이 자사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이 회사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회사 내부자인 임원들의 자사 주식 매도는 고점 신호인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광진실업 주가는 지난 1일 6250원에 장을 마치면서, 올 해 들어 한 달 사이 39.04% 올랐다. 6일에는 717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무려 59.51%다. 

주가가 급등하자 회사의 특수관계인들도 주식을 팔아치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허정도 대표의 부인인 이수진 이사는 지난 2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보통주 21만6382주를 장내 매도하며, 14억5080만원을 손에 쥐었다.

허 회장의 매제인 박세철씨도 1월31일과 지난 1일 두 차례에 걸쳐 보통주 13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박씨가 주식 매도로 현금화 한 돈은 8억845만원이다.

이들이 주식을 팔자, 주가도 급락했다. 이 이사가 주식을 매도한 7일 주가는 12.83% 떨어졌다. 박씨가 주식을 매도한 다음날인 2일에도 10.4%나 빠졌다. 

지난해 말 4175원에 거래를 마쳤던 국일신동은 이 달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 1일 7%대 상승률, 2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3일 6400원까지 올랐다.

이 회사 손인동 대표의 딸인 손지연씨는 상한가를 기록했던 2일 보유중인 주식 1만2800주를 장내 매도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공시한 6일 주가는 17.03% 급락했다. 7일에도 약 4% 떨어졌다.

인터엠은 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1월 31일 종가기준 6140원까지 치솟자, 바로 자사주 167만3320주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처분가격은 주당 5300원이다. 하지만 자사주 매각 공시 이후 주가는 400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이 종목들은 이른바 '정치테마주'로 분류됐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광진실업은 문제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된다. 국일신동은 김경룡 대표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성균관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급등세를 보였다.

조순구 인터엠 대표 역시 황교안 총리와 성대 동문이다. 결국 실적 등 호재성 재료 없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다 회사 특수관계인들이 주식을 매도한다면, 일종의 고점 신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 상승기에 최대주주 등이 주식을 매도한다고 해서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매도 이유만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별다른 정보와 모멘텀 없이 주가가 급등중인 상황에서 회사 관계자들의 지분 매각 공시는 투자자들에게 고점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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