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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저성장·고물가 단계 아니지만 현실화 가능성도 배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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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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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저성장·고물가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공포가 엄습하는 가운데, 경제전문가들은 아직 스태그플레이션을 말하기엔 이르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고, 한국 물가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라 현실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물가를 관리하는 금융당국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올해 물가 상승률이 2%를 넘기진 않을 것"이라며 "성장률도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제전문가들 역시 '체감물가 악화'와 '리플레이션' 등을 설명하며 스태그플레이션은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한다.

최근 우리 물가상승 요인은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밥상물가와 국제 유가 반등에 따른 석유류 중심에 한정된다는 점은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체감물가 악화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산물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 전반의 수요가 여전히 부족해 당장은 물가상승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며 "유가도 한때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가 최근 다소 오르는 것이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물가 상승 조짐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졌던 물가가 회복하는 리플레이션(reflation) 과정이라는 해석도 있다. 리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지속적 물가 하락)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많이 떨어진 물가가 반등하는 리플레이션으로 본다"며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정도였는데, 올해의 경우 1.7%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팀장은 "농산물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나 설 특수 등 계절 요인이 작용하는 부분이 있고, 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도 가파른 상승세가 아니라면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내수경기가 좋지않아 공산품이나 서비스 물가가 당장 크게 오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역시 "현재 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인 2%와 다른 선진국보다 낮고, 최근 물가가 식료품과 공공요금 중심으로 올랐을 뿐 공산품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오르지 않아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이 약해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활물가 급등 등으로 현재 경제상황이 밝진 않고, 글로벌 경제상황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글로벌 물가 급등을 이끄는 것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라며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있으며, 한국 물가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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