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지난 한 달 사이 약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유연함’ 등 통합 행보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선 안 지사 역시 본격적임 국민 검증대에 올라온 만큼, 지지율 상승 추세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안 지사는 11일 전라남도 목포시 삼학로의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정부 때의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당시 의회와 야당의 공세에 의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 일로 김대중 노무현의 역사가 분열과 미움으로 빠져선 안 된다”라며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반기문 사퇴 후 안희정 파급력 증가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지난 한 달간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6%에 그쳤던 안 지사는 2월 첫째 주 10%, 2월 둘째 주 19%로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31%→32%→29%’ 등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가 꺾인 것은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영입 논란과 언론 마찰, 토론 거부 등에 따른 지지층 이탈로 보인다.
세부 조사를 보면 ‘한국갤럽’의 1월 둘째 주 정례조사(지난달 13일 공표)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지난 조사(지난달 둘째 주)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31%로, 20%에 그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11%포인트나 앞섰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변동 없었다.
이 시장은 같은 기간 6%포인트 하락한 12%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7%) △안 지사(6%)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5%)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2%) 순이었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안희정 대망론, 문재인 대세론 위협하나
반 전 총장이 불출마한 뒤 첫 조사였던 2월 첫째 주 ‘한국갤럽’ 조사(지난 3일 공표)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2%로, 1월 첫째 주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안 지사와 황 권한대행이 각각 10%와 9%로 2∼3위를 기록했다. 안 지사는 같은 기간 7%포인트, 황 권한대행은 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반 전 총장은 8%로 4위였다.
이어 안 전 대표와 이 시장(이상 7%), 유 의원(3%),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0.6%), 손 의장(0.5%) 순이었다. 의견 유보층은 22%였다.
2월 둘째 주 ‘한국갤럽’ 조사(지난 10일 공표)에서는 안 지사가 19%로, 29%를 기록한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황 권한대행(11%), 4∼5위는 이 시장(8%)과 안 전 대표(7%)였다.
지난주 대비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주자는 안 지사로, 9%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같은 기간 3%포인트 하락했다. 황 권한대행은 2% 상승, 이 시장도 1%포인트 올랐다. 안 전 대표는 지난주와 동일했다.
한편 1월 둘째 주 조사는 지난 10일~12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 2월 첫째 주는 지난 1~2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 2월 둘째 주는 지난 7~9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각각 사했다. 조사 방식은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동일하다.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각각 19%, 20%, 20%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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