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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터​·공시생 증가 탓, 청년 체감실업률 11% 육박...“대한민국 활력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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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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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청년층 실업률 8.6%, 체감실업률 11.6%

실업자 및 실업률 추이[자료=통계청]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사실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그냥 정년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을 찾았는데 공무원만하게 없더라고요.”

3년 째 9급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 모씨(31). 그는 뚜렷한 직업관이 있다기보다 그저 안정적인 일을 찾다 공무원이 되고자 마음먹었다고 했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필요할 때 아르바이트를 하는 ‘프리터족’,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 등이 늘어나면서 청년 실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속된 경기침체에 기업이 신규채용을 줄여 취업 불확실성이 커진 탓도 있지만, 인생의 목표나 계획 없이 안정성만 추구하는 경향도 청년 실업률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취업 현장에서 부대끼며 미래의 산업 일꾼으로 성장해야 할 청년들이 구직 활동을 접거나 안전성만 좇아 취업 준비생으로 머무르는 것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력과 함께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1월 취업자는 2568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24만3000명 늘었다. 이는 22만3000명 증가에 그쳤던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다. 정부가 올해 전망한 29만명에도 밑도는 수준이다.

취업자 감소와 함께 실업률도 치솟고 있다. 1월 전체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3.8%로 지난해 4월 3.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월 실업자 수는 100만9000명으로 7개월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1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6%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기업이 채용을 줄인 탓에 청년이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아 청년층 실업률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실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감안한 체감실업률은 11.6%로 치솟았다.

문제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청년 고용절벽이 극에 달할 것이란 점이다. 올해 주요 대기업들은 상반기 대졸 공채를 10% 가까이 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2010~2014년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베이비부머 자녀들과 휴학, 취업 준비 등으로 졸업을 미뤘던 청년 등 35만~37만명이 향후 2년간 쏟아져 나올 전망이어서 취업문은 더 좁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청년 10명 중 7명은 취업 이외에 다른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 취업포털이 취업준비생 1207명을 대상으로 ‘취업 계획’을 조사한 결과, 공무원 시험 준비가 61.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창업(28.3%), 프리터(25.7%) 등의 순이었다.

올해 9급 공무원 지원자가 22만8368명으로 지난해(22만1853명)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운 것이 이를 방증한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최근 청년 실업률은 취업이 불투명해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구직단념자와 함께 공시, 고시 장수생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며 “취업이 늦어진만큼 사회 적응이 어려워지는 등 부작용이 크고, 우리나라 전체 노동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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