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정유·화학업계 "차기 협회장 누구 없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2-26 20: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허수영 한국석유화학협회 사장.[사진=한국석유화학협회]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정유·화학업계가 지난해 유례 없는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정작 업계를 대변할 협회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협회는 지난 23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정기총회를 다음달 16일로 연기했다.

당초 이 자리에서 현재 협회장을 맡고 있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후임인 19대 협회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후보를 선정하지 못해 한 차례 미룬 것이다.

석유화학협회는 지난해 12월 임시총회에서 협회장직에 대한 규정을 바꿨다. 그동안 협회는 회원사들이 사전 협의를 통해 후보자를 추천하면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하는 방식으로 협회장을 선출해왔다. 그러나 각 기업별 최고경영자(CEO)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협회장을 회원사 CEO들이 돌아가면서 맡도록 규정을 바꿨다.

규정을 변경해 기업 CEO들이 협회장직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지만 각 기업 CEO들이 협회장직을 고사하는 사태는 또 다시 반복됐다. 석유화학협회는 지난 2015년에도 협회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5월에서야 차기 회장을 뽑았다.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허수영 협회장 역시 "한번 더 (협회장을) 할 생각은 없다"며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혔으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후임 협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역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석유화학 기업들의 규모도 커진 데다 각 기업별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협회장직을 고사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롯한 재계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도 한 몫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장이 공석인 상태인 대한석유협회 역시 차기 회장을 뽑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지난달 강봉균 전 회장이 별세해 공석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른 시일 내에 차기 협회장을 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장의 경우 주로 정치권 인사들이 맡아왔는데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해 대선 정국 등을 감안하면 협회장 공석 상태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 모두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올해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에 자기 기업 챙기기에도 바빠 협회장직을 서로 맡지 않으려고 한다"며 "정치권 인사가 대한석유협회장을 맡아왔던 점을 고려하면 대선이 끝난 뒤에나 자리가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