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서 AI 또 발생…8800마리 살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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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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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오전 인천 강화대교 입구에 '긴급방역'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전남 강진 오리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또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전남 지역 가금류에 대한 일제검사 과정에서 강진 오리농가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돼 8800마리를 살처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H5형 AI가 발견된 육용오리 농장은 지난 21일 AI가 발생했던 육용오리 농장에서 17㎞ 떨어진 곳이다. 이번 AI 바이러스의 세부유형과 고병원성 여부는 28일께 확인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추가 방역 조치를 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전북 김제(산란계), 해남(육용오리), 충남 청양(산란계), 전북 고창(육용오리)의 농가 4곳에서 잇따라 H5N8형 AI이 검출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이들 농가 4곳 외에 야생조류 12건에서도 H5N8형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당국은 H5N8형을 중심으로 AI가 다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H5N8형은 지난해 11월부터 창궐한 H5N6형과는 다른 유형이며, 과거 2014~2016년 4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바 있다.

이번에 해남에서 검출된 H5N8형 바이러스 유전자는 최근 경기 안성천, 충남 서산, 전북 김제 바이러스와 유전자 상동성이 99% 이상에 이른다는 점으로 볼 때 철새 등에 의해 해외에서 새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H5N8형이 확인된 4개 시·군의 가금류 사육농가 191호에 대한 긴급 임상예찰 및 일제 검사를 실시했고, 7일간 가금 사육농장 및 종사자에 대해 이동중지 조치를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 겨울에는 주로 H5N6형 AI가 주로 발생했으나, 이달 초부터는 4건의 H5N8형 AI가 발생했다"며 "H5N8형은 H5N6형보다 임상증상이 약해 확산된 후 신고가 이뤄질 우려가 커 일선 농가가 경각심을 갖고 증세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8~14일 실시한 전국 소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에 따른 백신 항체형성률을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검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개체선정 방식과 시료채취 두수 등 현행 검사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보완해 항체형성률 샘플을 검사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의 경우 지난 13일 이후 추가 발생이 없고 3주간 이동제한 및 소독 등으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최소화됨에 따라 전국 단위였던 특별방역조치를 발생 3개 시군 중심으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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