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북한이 화학무기가 없다는 목소리를 낸 가운데,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용의자 도안 티 흐엉(29·베트남)이 거듭 무죄를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세팡 치안법원에서 열린 흐엉과 또 다른 용의자 시티 아이샤(25·인도네시아)는 경찰에게 둘러싸여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BBC 보도에 따르면 흐엉은 공소장이 낭독된 뒤 '무슨 의미인지 이해했느냐'는 질문에 영어로 "이해는 했지만, 나는 죄가 없다(I understand but I am not guilty)"며 소리쳤다.
현재 흐엉과 아이샤는 "장난으로 몰래카메라 찍는 줄 알았다"며 김정남 살인 의도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형법 302조에 따르면 고의적으로 살인했다는 유죄가 입증될 경우 사형에 처한다.
또한 범행 후 곧바로 평양으로 도주한 북한 국정 용의자 4명을 도와준 혐의로 체포된 리정철(47)은 증거 부족으로 조만간 석방돼 국외로 추방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주용철 북한 주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결코 화학 무기를 생산하거나 비축하지 않았고 사용하지도 않았다.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의혹과 가정을 모두 거부한다"며 김정남 사건에 거론되는 신경작용제 VX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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