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中오크마에 지분 49% 매각 추진

[사진=동부대우전자 제공]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동부그룹이 동부대우전자의 지분 49.4%를 중국 가전업체 오크마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동부대우 관계자는 "현재 오크마를 비롯해 2~3곳의 인수 후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재무약정 부담을 덜고 신규투자를 위해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지분은 동부그룹이 2013년 대우전자 인수 당시 1356억원을 조달하는 대가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넘겨준 것으로, 현재 KTB프라이빗에쿼티와 SBI프라이빗에쿼티가 가지고 있다.

나머지 지분 50.6%는 1대 주주인 동부하이텍(18.4%),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9.2%), ㈜동부(6.6%), 동부라이텍(1.8%) 등이 나눠서 보유중이다.

매각 금액은 18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로서는 매각이 성사되면 재무적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으며 맺은 재무약정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동부대우는 당시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했는데 지키지 못하면 투자금에 연간 8%의 이자를 붙여 되갚아야 한다.

오크마는 국내 PEF 운용회사인 자베즈파트너스와 함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오크마가 동부대우전자의 지분 49.4%를 사들여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에는 관여할 수 없어도 40여개국에 6개 생산법인과 30여개 판매법인을 갖춘 동부대우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크마는 1987년 설립된 가전업체다. 2013년까지 15년 연속 중국에서 냉장고 판매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