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스마트폰 활용도가 기존 매체인 TV를 넘어서면서 올해 미국 디지털 광고의 60%를 구글과 페이스북이 과점하는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서치 업체인 이마케터가 신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는 830억 달러약 94조 9852억 원)로 16%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구글과 페이스북의 올해 디지털 광고 매출 규모는 각각 15%, 3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글은 올해 디지털 광고 매출이 286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시장 기준으로 예상 점유율이 78%에 이른다.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이 차지하고 있던 광고 점유율을 새로 차지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출 광고에 주력하는 페이스북은 디지털 광고 매출 규모가 163억 달러 증가하면서 구글과 양대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할 수 있는 확대 점유율은 39%다. 특히 사진 공유 앱인 인스타그램 인수를 계기로 모바일 광고 매출도 지난해 15%에서 올해는 20%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구글과 페이스북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유율은 각각 40.7%, 20%로 예상된다. 전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양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60%를 넘길 수 있다는 얘기다. 벤처 캐피탈 회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 바이어스는 최근 조사 결과를 통해 구글과 페이스북이 지난 2015년 온라인 광고 매출 부문에서 7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모니카 퍼트 이마케터 애널리스트는 "제품의 세부사항부터 방향까지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구글의 검색 부문, 특히 모바일 검색 부문의 점유율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TV 등 광고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기존 미디어보다 스마트폰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트렌드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밖에 올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스냅챗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마케터는 밝혔다. 매출 규모가 적긴 하지만 올해 매출이 7억 7000만 달러로 늘어나 158%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트위터는 디지털 광고 매출이 4.7%가 감소해 13억 달러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점유율도 1.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구글과 페이스북을 제외하면 디지털 광고 시장이 축소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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