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실종] 서울시, 1700만 외래관광객 유치 목표 비상… 동남아, 무슬림 시장으로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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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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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이 사드 보복조치에 따라 관광업계와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 16일 오후 종로구 D면세점 앞 주차장. 평소 같으면 밀려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커(游客)를 실어나르는 버스들로 '주차전쟁'은 물론이고 인근의 도로 위까지 극심한 불법 정차난이 벌어졌을 시간이다. 하지만 이날은 전체 주차공간에 고작 대형버스 1대가 덩그라니 남겨졌을 뿐이다. 차량 인근으로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중국인 10여명이 눈에 들어온 게 전부다. 시간이 한참 흘렀지만 오후 내내 외국인들의 발걸음을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다.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로 서울관광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중국정부가 한국 관광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한 데 따른다. 당장 대한민국의 관문인 서울시의 올해 외국인 관광객 1700만명 유치 목표에 빨간불이 커졌다. 연도별 서울방문 해외 관광객은 2014년 1142만명에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1041만명까지 급감했다.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 1357만명으로 증가했지만 이제 불안감만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외래 관광객은 중국인이 2명 가운데 1명가량을 차지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갈수록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2년 전 메르스 당시보다 더 줄어든 1000만명을 채우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서울시는 자체 분석했다. 이런 악영향은 관광업 전반으로 빠르게 번지는 양상이다. '유커 절벽' 현실화는 고스란히 이들의 소비와 직결된 외식 및 숙박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앞서 1~2년 도심 내 속속 생겨난 중저가 호텔들은 경영난에 도산 위기를 호소하는 등 관광업계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사드 파고'에 맞서겠다며 여행업, 면세점, 호텔업 등 민·관과 합동대책을 열어 머리를 맞댔다. 시는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이 판매를 금지시킨 한국 여행상품 이용 타깃은 단체관광객인 것에 주목, '싼커(散客·개별관광객) 모시기'를 주요 해법으로 내놨다. 실천 전략으로 상반기 내 우리 국적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와 협력해 '항공사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해 개별관광객에게 여러 할인혜택을 줄 방침이다.

해마다 7월에 선보이는 '서울서머세일(Seoul Summer Sale)'을 5월 중 조기 개최해 쇼핑족들의 자발적인 발길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중국시장에 편중된 관광수요는 일본, 동남아, 무슬림 등으로 확대‧다변화를 꾀한다. 오는 5월 중 일본 내 대형여행사와 합동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타격에 따라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기업에는 정부 지원정책과 연계해 종사자 실직 예방 차원에서 고용유지를 적극 돕겠다"며 "동남아 등 성장시장 대상의 마케팅을 대폭 넓히는 한편 인바운드시장 침체로 인한 충격 최소화를 위해 국내관광 활성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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