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AI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 12곳에서 실직한 연구개발인력 총 136명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불황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으로 조선업계에서 대규모 실직자가 발생한 가운데 KAI는 연구개발부문에 조선사 출신 인력을 작년 말까지 72명을 채용한데 이어 올들어서 2월 말까지 64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KAI는 올해 말까지 조선사 출신 연구개발인력을 200여명 까지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성용 KAI 사장은 기자와 만나 “옛날에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항공 산업이 조선업계에서 빠져나온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모습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항공 산업이 얼마나 성장하는지 눈여겨 봐 달라”고 말했다.
KAI는 이들 인력을 투입해 한국형전투기(KF-X)와 소형민수헬기(LCH), 소형무장헬기(LAH) 등 향후 최대 100조원의 산업효과가 기대되는 대규모 3대 프로젝트를 적기에 완수하겠다는 전략이다. LCH는 내년 5월, LAH는 내년 10월, KF-X는 2021년까지 시제기 제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KAI의 미래먹거리인 KF-X, LCH, LAH 등 핵심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 인력의 집중화가 필요하다”며 “해외에서 인력을 모셔와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조선업의 상황과 맞물려 인력을 고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AI는 지난달 말 현재 4090명을 채용하고 있다. 이중 연구개발직은 1580명으로 전체 인력의 38.6%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경력직 140여명을 상시채용으로 선발하고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전체 인력을 43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KAI 자체로도 항공우주사업을 경험해본 고급인력들이 필요하겠지만 이들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며 “향후 조선사 출신 연구개발 인력들을 민항기 제작까지 투입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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