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무원 성희롱 승객 탑승 거부…기내 성폭력 근절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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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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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대한항공이 최근 기내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승객의 탑승을 거부 하는 등 기내 성폭력에 대한 강력한 대처에 나섰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 애틀랜타발 인천행 KE036편에 탑승한 외국 국적의 한 남성(51)이 여성 객실 승무원에게 성적 모독을 주는 발언을 잇따라 해 인천공항 도착 즉시 공항경찰대에 인계했다.

당시 담당 객실 승무원이 해당 승객의 셔츠가 젖어 물수건 필요 여부를 묻자 “셔츠 벗을까?”라며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시작했고, 디저트 서비스 시 아이스크림이 너무 딱딱한지 묻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심한 발언을 지속했다.

또 “옆에 앉아 나와 와인을 마시자”, “잘 때 네가 옆에서 마사지를 해주면 잠이 잘 올 것 같다” 등 도를 넘은 언행을 일삼았다. 이에 객실 승무원이 정식으로 경고하자 “너를 회사에서 잘라버리겠다”라며 도리어 협박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기내 성폭력 행위에 대해 강력한 경종을 울리고자 이날 해당 승객의 연결편인 인천발 방콕행 항공편 탑승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은 추후 미국에서 해당 승객에 대한 형사 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향후 대한항공 항공편 탑승도 거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기내에서 벌어지는 불법 행위가 기내 안전 및 안전운항을 위협한다고 보고, 기내 안전 개선을 위해 이 같은 행위에 강력히 대처키로 결정한 바 있다. △기내 난동 발생 시 조기 진압 위한 테이저 사용 조건·절차 및 장비 개선 △전 승무원 대상 항공보안훈련 강화 등의 방안을 내 놓은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항공기 내에서 승무원 및 타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발생할 경우 단호히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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