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가짜 홍삼제품을 판매해 논란을 일으켰던 천호식품이 오는 4월부터 홍삼 전제품을 리뉴얼해 판매한다. 홍삼 원재료부터 패키지까지 전부 바꿔 손상된 홍삼제품 이미지를 환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천호식품 관계자는 17일 "원재료부터 배합, 디자인, 네이밍 등 통째로 바꾼 홍삼 신상품을 다음달부터 판매할 예정이다"며 "새로 계약한 강원농장을 통해 홍삼을 직접 받아 기존 홍삼 제품을 전부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4년에 설립된 천호식품은 녹용·석류·도라지·쑥 등 각종 건강 관련 식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매출액 750억원을 달성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판매상품 중 홍삼제품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천호식품은 그동안 홍삼 농축액을 공급 받아 관련 제품을 유통시켰다. 대표적인 홍삼 제품은 녹용홍삼이다. 녹용홍삼은 홍삼제품 매출의 10%를 차지한다. 이 외에 홍삼진액, 6년근 홍삼아몬드, 전체식홍삼, 스코어업, 차가홍삼진액, 마늘홍삼, 6년근 홍삼진액, 천호 6년근 홍삼절편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 천호식품이 유통한 100% 홍삼농축액 제품들이 가짜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을 빚었다.당시 고려인삼연구에서 받은 홍삼농축액에 물엿과 캐러맬색소가 첨가됐고 천호식품이 유통시킨 일부 제품은 100% 홍삼 농축액으로 표기 판매됐다. 졸지에 가짜 홍삼 판매사란 불명예를 얻게 됐고 김영식 회장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회장직을 사퇴했으나 훼손된 이미지는 복구하기 어려웠다.
이후 천호식품은 홍삼 원재료부터 직접 수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농장과 직거래를 통해 자체 수급해 품질이 검증된 홍삼만 취급한다는 것. 천호식품 관계자는 "품질로 인정받았던 천호식품이 지난 논란을 계기로 무엇보다 품질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고 리뉴얼 계기를 설명했다.
천호식품은 이달 초 강원인삼농협과 고품질 6년근홍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새로 계약한 홍삼은 강원인삼농협에서 제품으로 상용화하는 홍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6년근 홍삼이다. 앞으로는 수확한 인삼을 천호식품 양산 생산본부로 출하될 때 자사 구매팀과 검사관이 동석해 원료를 확인 후 출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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