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정치 '新삼국지' 시대…삼국이 상생하려면… <중국 외교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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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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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장 환구시보 칼럼

  • 일본 TPP 가입, 한국 사드 배치는 안보가 경제무역 이익보다 우선함 보여줘

  • 삼국협력 위해선 경제만 가지고는 안돼…정치·외교·안보까지 고려해야

  • 마찰 최소화하는 '손절'이 중요…안보가 경제·사회까지 영향 미치면 안돼

  • 투쟁은 피할수없어…단, 수단에 불과…목표는 협력공생이어야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장.  [사진=환구시보 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국제안보 전문가가 오늘날 한·중·일 관계의 침체된 국면을 '신(新) 삼국지'에 빗댔다. 그러면서 이는 우연이 아닌 동아시아 지정학적 전략적 구조의 전례 없는 새로운 변화에 따른 것으로, 신 삼국지의 목표는 삼국의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주펑(朱鋒)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 원장은 관영 환구시보 20일자에 ‘동아시아 정치의 신삼국지가 시작됐다’는 제목의 평론을 게재해 이같이 진단했다.

주 교수는 "19세기말 이래 한·중·일 삼국이 동시에 강대하고 번영한적이 없었고, 동아시아에 그 동안 대륙과 바다가 분리됐던 지정학적 정치구조가 깨지기 시작한 적도 없었으며, 관념이나 제도적 측면에서도 전례 없는 분열이 나타났다"며 "여기에 미국이라는 요소까지 끼어든 상황에서 한·중·일 관계의 신 삼국지가 논쟁과 대립에 놓여있는 건 정상적"이라고 보았다.

그는 일본 아베 정권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결정이나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은 각국이 국제관계에 있어서 경제무역 이익보다 안보를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한·중·일 간에 안보 대립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심층적으로 아태지역의 전략성과 구조성에 원인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주 교수는 한·중·일 관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현대판 동아시아 '신삼국지'에서는 역사 속 '연오벌위'(聯吳伐魏·오나라와 연합해 위나라를 정벌하다)나 '흥병멸촉'(興兵滅蜀·군대를 일으켜 촉나라를 멸망시킨다) 등은 재현될 수 없다"며 "신 삼국지의 기조와 목표는 반드시 삼국의 공존공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중국 지도부가 내거는 '아시아 운명공동체 건설'의 위대한 비전과도 일치한다고도 전했다.

주 교수는 "삼국 협력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외교·안보·전략적 영역에서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이것은 힘겨운 역사적 과정일 수 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특히 단순히 경제적 활로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삼국간 심화하는 '안보 곤경'에 대해 객관적·전면적·정확한 판단과 포괄적인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교수는 "무엇보다 한·중·일간 논쟁과 마찰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손절(止損)'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관계가 지속적으로 대립, 악화하는 것을 피하고,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을 피하고, 안보분쟁이 경제무역·사회교류와 같은 국가간 관계의 기초영역에까지 확대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손절'의 핵심은 한·중·일 관계에 있어서의 각종 충돌하는 문제에 대해 양자가 실무적 협상을 통해 행위규범이나 신뢰를 쌓는 조치를 만들어 실질적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잠재적 위기를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주 교수는 "한·중·일 삼국간 관계를 개선하는데 있어서 '투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중국은 '중국의 관심'을 단호히 표현하고 반영하면서 투쟁 과정에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주 교수는 "한·일 양국이 중국의 전략적 관심을 홀대하고, 중국의 안보이익을 훼손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결연히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며 "하지만 투쟁은 수단이어야 하고, 협력공생이 최종 목표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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