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미스 롯데' 출신의 서미경(57·사진 왼쪽)씨가 법원에 출석하면서 들고 나온 검은색 가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오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사실상 세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서씨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롯데그룹의 경영 비리 관련 1차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서씨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77년 미스코리아에 출전한 이후 하이틴 영화에 출연하는 등 연예계에서 활동한 1980년대 이후 36년 만이다.
서씨가 이날 들고 나온 검은색 가방은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네스베'(Agnes.b)의 보스턴 사피아노 가죽 가방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미국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425 달러(약 47만6000원)에 판매 중이다.
아네스베는 40년 역사를 지닌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다. 세련되면서도 무난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남성복, 여성복, 가방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구성됐다. 1975년 프랑스 파리 첫 매장을 시작으로 1980년 미국 뉴욕에도 매장을 열었다. 1984년 일본에도 진출했으며, 현재는 전 세계 1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서씨는 1977년 제1회 미스 롯데에 선발된 이후 롯데제과 전속모델 등으로 활약하다 유학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1983년 신 총괄회장 사이에서 딸을 낳은 사실이 확인되며 법적 혼인 관계없이 세번째 부인이 됐다.
서씨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6.8%)을 넘겨받으며 증여·양도세 등 300억원 상당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롯데시네마 영화관 매점 운영권을 싼값에 사들여 부당 이익 770억여원을 취득한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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