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검찰 출석] 삼성동 자택 떠나 포토라인 서기까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3-21 15: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21일 역대 네 번째로 검찰에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퇴거해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온 지 9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단정한 머리에 짙은 네이비색 내지 남색 코트 차림을 했다. 오전 9시15분께 경호원과 함께 정문을 나선 박 전 대통령은 미리 대기해 있던 차량에 올랐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전직 대통령의 얼굴은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었다. 

○… 이날 오전 9시10분께 자택 차고지의 문이 열리고, 박 전 대통령은 '8206' 번호의 검은색 에쿠스 리무진 차량을 타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했다. 앞서 지난 12일 청와대 퇴거 때 이용했던 동일 차량이다. 자택 인근 골목에서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통령님, 힘 내세요"라고 소리쳤다. 차량은 약 5.5㎞ 이동 구간을 경찰이 통제한 가운데 지하철 9호선 선정릉역 사거리를 거쳐 직진하다 2호선 선릉역 부근에서 테헤란로에 올랐다. 이어 르네상스호텔·역삼역·강남역 사거리와 법원·검찰청을 지나 10분이 채 걸리지 않은 오전 9시23분 서울중앙지검 앞에 닿았다. 박 전 대통령이 차량에 오르고 포토라인으로 향하는 데는 총 8분이 걸렸다.

○… 피의자 신분으로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자 서울중앙지검 밖에서는 '촛불'과 '태극기'가 장외전을 벌였다. 과거 세종대로를 사이에 두고 수백 미터 떨어진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서 열린 탄핵 찬·반 집회의 연장전을 방불케했다. 박 전 대통령의 청사 도착을 전후로 분위기는 한층 가열됐다. 현장에 나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측 참가자들은 '박근혜구속'이라 적힌 플래카드를 높이 쳐들었고, 사회자를 중심으로 "국민들 목소리가 무서워서 내뺀 것 아니냐"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부터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밤을 지샌 지지자들 중 일부는 검찰 조사에 항의하며 도로에 드러누웠다. 청사 근처에서 집회를 이어간 친박단체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탄핵무효' 구호를 반복했고, 오열하며 쓰러지기도 했다. 

○… 박 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 손질과 화장을 담당하는 전담 미용사로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같이 출근 도장을 찍고 있는 정송주·매주 자매는 이날도 오전 7시11분 자택을 찾았다. 자매는 검찰 출두를 약 2시간 남겨두고 주황색 택시에서 내려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평소 한 시간 가까이 머물렀던 것보다 조금 일찍 자택을 나섰다. 언니 송주와 동생 매주 원장은 각각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 메이크업을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정 원장 자매의 손길이 닿은 미용 스타일로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