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잇따른 로봇 고장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내부 조사에 차질을 빚었던 도쿄전력이 조사 기간을 2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원전 내부에서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된 가운데 조사가 지연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NHK 등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조사용 로봇이 배관 등의 구조물에 걸려 조사가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해 조사 기한을 2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조사는 21일까지 끝낼 예정이었다.
도쿄전력은 지난 18일부터 격납 용기의 내부에 카메라와 선량계가 장착된 로봇을 투입해 내부 상태를 조사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1호기 내에서 융해된 핵연료가 섞여 있는 연료 파편이 2m 깊이의 오염수 격납 용기 바닥에 남아 있다는 추정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내부에서는 수중 바닥 30cm 정도의 높이에서 시간당 11시버트 수준의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할 때는 1회 기준 약 0.1~0.3밀리시버트(mSv)의 방사선량이 나온다.
다만 연료 파편 상태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은 연료 파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근처까지 접근, 수중 카메라와 선량계를 이용해 바닥에서 약 1m 높이에서 시간당 6시버트 상당의 방사선량을 측정했으나 배관에 가로막혀 움직이지 못하면서 조사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도쿄전력 측은 원전 내부 바닥에 오염된 먼지 등이 쌓여 방사선량을 높인 것으로 보고 당초 21일 끝낼 예정이었던 내부 조사를 22일까지 연장해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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