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중국 내 화장품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소비채널이 변화하고 있어 투자도 바뀌어야 합니다."
옌밍(严明) ABC캐피털 대표는 22일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시장규모가 크고 안정적으로 성장 중인 중국에서 화장품 산업을 향후 5~10년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소비 산업으로 평가했다. 특히 한국 화장품의 성공요인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한방 콘셉트를 꼽았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총액 41억8000 달러 중 중국 수출 비중은 37.5%다. 2010~2015년 글로벌 화장품시장은 연평균 4.3% 성장해 2008년 금융위기 전 성장세를 회복했다. 이 기간 중국 화장품시장 성장속도는 글로벌시장 성장세의 2~3배다.
옌밍 대표는 "2015년 일본, 미국, 한국의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은 각각 중국인의 7배, 6.8배, 6.2배였다"며 "중국인의 소비 증가 속도와 화장품 소비습관 변화 등을 비춰볼 때 이 격차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내 화장품 주요 소매 채널은 슈퍼마켓, 전문점, 백화점, 전자상거래, 직판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옌밍 대표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슈퍼마켓과 백화점 등 전통 채널의 화장품 판매액이 전체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1.1%, 29.2%에서 31.1%, 20.9%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기간 전자상거래 비중은 0.7%에서 15.5%까지 증가했고, 2016년 25%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의 경우 다양한 마케팅 수단으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비채널의 변화에 맞춰 투자도 달라져야 한다는 게 옌밍 대표의 조언이다. 과거 10년 동안 중국 화장품 산업의 투자 및 융자는 증가해 왔다. 특히 총 투자 및 융자 89건 가운데 76%가 2012~2015년 사이에 몰렸다.
10년간 융자 거래 횟수가 가장 많았던 부분은 '채널 업체'로 그 비중이 29%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투자자들은 새로운 채널에 주목하고 있다.
옌밍 대표는 "최근 10년간 세쿼이아 캐피털, IDG 캐피털을 비롯한 국제 일류 투자 기관들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며 "최근 2년간은 콘텐츠 SNS와 빅데이터 검색 플랫폼이 자본의 총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BC캐피털의 경우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과 채널·플랫폼·SNS를 중심으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시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산업 간 가치 사슬의 자원 통합에 앞장서면서 투자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ABC캐피털은 중국 최초로 벤처투자와 지분투자를 진행한 전문 투자기관으로, 20여년간 100여개 기업에 투자했고 소비영역 수익률은 11배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 전문 평가기관 제로투IPO가 뽑은 '2016년 중국 창업투자 톱30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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