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더 낮은 금리, 높은 한도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은행 경쟁 시스템이 강화돼야 한국 금융산업이 변화할 것입니다.”
양갑수 토스뱅크 대외정책협력본부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2 아시아·태평양금융포럼(APFF)’에서 금융산업에 ‘포용’과 ‘혁신’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제1금융권과 비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가 10%포인트 이상 차이 나고, 특히 중신용자에 대한 평가모델 미흡으로 중금리 구간 대출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금리단층’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사회초년생과 자영업자 등이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내몰린다. 토스뱅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용과 혁신에 중점을 두고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성과다. 토스뱅크는 올해 실행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0%(2월 말 기준 31.75%)를 넘어섰다. 이는 시중은행뿐 아니라 중금리대출 활성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양 본부장은 “제1금융권 중금리대출 비중은 전체 중 10%대지만 토스뱅크는 평균 3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델로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었다. 토스뱅크 신용평가모델은 신용평가 불이익 대상(연체이력 등)을 축소하고, 통신비 납부 이력, 사용 시간 같은 대안정보를 통해 비금융 신용평가 기준을 반영한 게 특징이다. 금융 거래 이력별로 별도의 모형을 적용했다. 자영업자를 상대로는 세금 납부 내역뿐만 아니라 자금 흐름을 추적해 신용도를 평가한다.
이에 금융 이력이 부족하거나 없어도 고신용 평가를 받는 사례가 늘었다. 실제로 토스뱅크가 자체 신용평가모델로 고객의 실질소득을 분석해 신규 대출 여부를 판단해보니 중·저신용자 4명 중 1명 이상(26.3%)이 고신용자로 상향됐다.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받은 중·저신용 고객의 평균 금리는 7.7%로, 저축은행 평균 금리(13.3%) 대비 약 5.6%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 고객들은 토스뱅크를 통해 평균 2320만원을 대출받았고, 신용점수 454점(과거 KCB 기준 8등급)까지 대출이 실행됐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연내에 42%, 내년 말에 44%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양 본부장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에 대해 금융당국이 ‘부담되지 않겠나’ ‘다시 고민해 보라’고 말할 정도였다”며 “토스뱅크는 고객이 24시간 어디서나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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