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한·베, '경제 통합' 향한 공동 청사진 가동

  • 생산망·문화·청년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왼쪽부터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부인 응오 프엉 리 여사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이재명 대통령 사진베트남 통신사
(왼쪽부터)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부인 응오 프엉 리 여사,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이재명 대통령 [사진=베트남 통신사]

한국과 베트남이 기존 협력을 넘어 ‘경제 통합’이라는 새로운 전략적 비전을 제시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생산망 공동 개발과 시장 개방 확대, 베트남 기업의 한국 글로벌 공급망 진입 확대를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이는 양국이 경제를 넘어 포괄적이고 장기적 파트너십을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또럼 공산당 서기장은 서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단계를 선언했다. 환영식 직후 진행된 정상회담에서는 203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약 209조원)로 확대한다는 공동 목표도 재확인했다. 한국은 베트남 기업의 자국 공급망 참여를 늘리겠다고 약속했고 베트남은 인프라와 첨단 전자·반도체·인공지능·신재생에너지·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했다. 

부이 탄 썬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또럼 서기장은 이번 방문에서 30건에 가까운 의미 있고 효과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고 정상 간 유대 관계를 심화시켰다”며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에 있어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또럼 서기장은 “양국이 경제 통합이라는 새로운 전략적 비전을 공유하는 데 합의했다”며 “특히 인프라, 첨단 전자, 반도체, 인공지능,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대(對)베트남 투자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양국이 통화정책 협력과 원자력, 고속도로 등 대형 인프라 개발에도 나서야 한다”며 “이러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경제 협력에서 과학기술·문화로 확장

이번 방문의 성과 중 하나는 ‘과학기술’을 양국 협력의 새로운 핵심 축으로 설정한 점이다. 이는 과학기술을 국가발전 7대 전략 중 하나로 선정한 베트남의 정책과 혁신을 통해 성장한 한국의 경제 모델이 맞물린 결과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기술 이전·전문 인력 양성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제는 단순한 제조 협력을 넘어 문화·서비스 산업을 공동 개발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층적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화 분야에서도 상호 이해를 높이고 인식 격차를 줄이기 위한 협력이 강화된다. 한국은 베트남 문화산업 발전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양국은 문화·스포츠·관광·미디어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또럼 서기장은 연세대학교 연설에서 “청년들이 양국 관계의 성과를 계승하고 공동 번영을 향해 나아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이 경제와 기술뿐 아니라 문화와 사회 전반에서 교류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빈 방문 기간에는 재외 베트남인과의 교류도 활발히 이뤄졌다.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여성들은 또럼 서기장의 배우자 응오 프엉 리 여사와의 만남에서 고국의 정취를 느끼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러한 만남은 재외 베트남인과 본국 국민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지난 30년간 쌓아온 상호 이해를 한층 심화시켰다. 이번 방문에서는 수십 건의 실질적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향후 양국 경제 성장의 기반이 마련됐는데 양국은 제조업과 첨단산업에 더해 문화·서비스 산업·과학기술·청년 교류를 포괄하는 입체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

한편,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후 33년이 지난 가운데 그동안 양국 관계는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했다. 이는 역대 지도자들의 외교 노력과 국민 간 연대, 그리고 기업과 청년 세대의 창의성과 결단력이 가능케 한 성과다. 또럼 서기장의 이번 국빈 방문은 그동안 쌓아온 협력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하고 향후 수십 년간의 공동 성장을 준비하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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