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이 베트남과의 해운·물류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
베트남의 최고 지도자인 또 럼(To Lam) 공산당 서기장이 13일 부산항 신항 7부두(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 DGT)를 찾아 한국의 스마트 항만 운영 시스템을 직접 확인했다.
이날 또 럼 서기장은 공안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 부처 고위 인사 약 60명과 함께 부산항을 찾았다. 대표단은 부산항만공사(BPA)로부터 운영 현황과 환적 중심항으로서의 경쟁력, 스마트 항만 구축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럼 서기장은 완전 자동화터미널이 구현하는 실시간 물류 처리와 고효율 운영 시스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베트남 항만 개발 과정에 부산항의 기술과 노하우를 반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항은 한국과 베트남 간 컨테이너 물동량의 53%인 연간 약 80만TEU를 처리하는 핵심 관문이다.
최근 5년간 양국 간 물동량은 환적 화물 증가세(연평균 16.3% 증가)에 힘입어 전체가 연평균 7.6% 성장했다. 현재 부산과 베트남을 잇는 정기항로만 44개에 달한다.
BPA에 따르면 부산항과 베트남의 항만 교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베트남 총리의 방문을 시작으로, 2015년 정부 고위 간부단, 2017년 교통부 차관, 지난해 다낭시 당서기 등이 차례로 부산항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그러한 흐름의 연장선에서, 베트남의 급성장하는 해운·물류 수요와 한국의 첨단 항만 운영 기술을 접목시키려는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사례다.
송상근 BPA 사장은 “부산항과 베트남은 해운·물류 분야에서 이미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호치민항과 카이맵항을 비롯한 베트남 주요 항만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해외 항만 개발 협력도 강화해 양국 경제 협력이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교류를 계기로 양국 간 항만 개발·운영 분야의 실질 협력 프로젝트가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항만 인근 사회공헌사업 사하·진해로 확대

부산항만공사가 ‘항만 인근 찾아가는 사회공헌사업’을 사하구와 진해구로 넓혀간다. BPA는 지난 5일 사하구청, 13일 진해구청과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항만 인접 지자체와 손잡고 취약계층에 교육·생활·건강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BPA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21년 부산 중구·동구·영도구에서 시작해 2022년 남구로, 올해는 사하·진해로 확대됐다.
사하구에서는 다문화 취약가정 10가구를 대상으로 교육비 지원, 한국어 교육, 정신건강 상담, 식사 지원 등을 하는 ‘多정多감 희망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
진해구에서는 저소득 아동에게 학습·생활 공간(책상·의자·침구 등)을 마련해주는 ‘꿈꾸는 대로 공간지원사업’을 진행한다.
BPA는 각 지자체 사업에 연간 1500만원을 지원하고 대상자 발굴부터 사후관리까지 함께하며 실질적 지원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송상근 사장은 “사회공헌은 단순 기부가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의 역할”이라며 “복지 네트워크를 확장해 촘촘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 베카멕스 IDC와 전략 협력 MOU...베트남 항만 연계 강화

부산항만공사가 베트남 최대 인프라 투자 국영기업인 베카멕스 IDC와 손잡고 항만·물류 협력에 나선다.
BPA는 12일 부산항만공사 사옥에서 베카멕스 IDC와 항만 인프라 개발, 스마트 산업 생태계 조성, 친환경 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카멕스 IDC는 호치민시인민위원회가 96%의 지분을 보유한 베트남 대표 국영기업으로, 산업용 부동산·신도시 개발·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1위 입지를 지니고 있다.
BPA와 베카멕스는 양측의 항만 운영·개발 역량과 산업 인프라 경험을 결합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 기준 한국–베트남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51만TEU로, 이 중 53%인 80만TEU를 부산항이 처리하고 있다.
특히 환적화물의 96%가 부산항을 거쳐가며, 양국 간 해상 물류에서 핵심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 3대 항만의 물동량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부산항과의 연계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송상근 사장은 “베카멕스 IDC의 산업단지·인프라 역량과 부산항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공급망 고도화가 가능하다”며 “이번 협약으로 지속가능한 항만·물류 시스템 구축과 공동 개발 협력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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