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취업난에 결혼도 포기…혼인건수 42년 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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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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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인율 5.5건으로 지난해 이어 역대 최저

  • 이혼율, 1997년 이후 최저…황혼 이혼 증가로 이혼연령은 상승

혼인 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 1970-2016 [그래픽제공 = 통계청]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취업난의 여파로 해마다 혼인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혼인율은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혼 건수 역시 42년 만에 가장 적었다.

또 초혼연령도 갈수록 늦어져 결혼·연애·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삼포세대'의 단면이 통계로 확인됐다. 혼인 건수가 줄자 이혼율도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8만1600건으로 전년보다 7.0%(2만1200건) 감소했다. 이는 1974년 25만9100건 이후 가장 적으며 1970년대 인구 증가로 꾸준히 유지되던 30만건대도 무너진 것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粗)혼인율은 5.5건으로, 2년 연속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혼인율은 2012년 6.5건을 기록한 이후 2013년 6.4건, 2014년 6.0건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2015년 5.5건으로 급감하면서 5건대까지 추락했다.

학계 관계자는 "혼인 주 연령층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남녀 인구의 감소도 영향이 있지만 장기화된 경기침체, 20~30대 취업난 등의 영향이 결혼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2.79세, 여자가 30.11세로 전년보다 각각 0.2세, 0.1세 올랐다. 10년 전과 비교 시 남성의 초혼연령은 1.68세, 여성은 2.02세 올랐다.

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연령별 혼인율은 남성은 30대 초반이 59.3건으로 가장 높고, 20대 후반(36.8건), 30대 후반(24.3건) 순이었다.

특히 20대 후반의 혼인율은 사상 처음으로 40건대 아래로 떨어졌다. 20년 전은 99.2건, 10년 전은 56.7건이었다.

여성 혼인율은 20년째 20대 후반에서 가장 높지만, 수치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작년 이 연령대 혼인율은 66.5건이었다. 10년 전 81.8건, 20년 전 84.5건에 비해 차이가 크다.

그러나 30대 초반의 혼인율은 작년 50.1건으로, 10년 전 29.7건에 비해 크게 늘어 남성과 함께 여성의 결혼도 점차 30대로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7300건으로 전년보다 1800건(1.7%) 줄었다. 인구 1000명 당 이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전년과 같은 2.1건으로, 2년 연속 1997년(2.0건) 이후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반면 황혼 부부의 이혼은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의 이혼이 전체의 30.4%로 가장 많았다. 특히 30년 이상의 황혼이혼 건수는 10년 전에 비해 2.1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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