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홍준표 후보는 특히 노무현 정부를 ‘뇌물정권’으로 규정하고 당내 표심의 결집을 유도했다.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진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당 대선후보 본 경선에 오른 홍준표, 김진태, 이인제, 김관용 후보는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대선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보수진영의 통합을 주장하며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당내 경선에서 이미 독주체제를 구축한 홍 후보는 본선을 고려해 문 전 대표를 집중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문 전 대표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했던 노무현 정권은 뇌물로 시작해 뇌물로 끝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 정부에서 2인자로 있던 사람이 어떻게 '적폐청산'을 주장할 수 있겠냐"면서 "10년이 지나 국민이 잊어버렸을 것이라며 새로운 뇌물정권을 한 번 세워보겠다는 거냐”고 주장했다.
동시에 친박 표심을 의식한 듯 검찰 조사를 받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포토라인에 선 것은 개인이 돈을 먹었기 때문”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사익을 취하거나 먹은 돈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진태 후보는 당내 친박 지지층을 집결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에 들어왔는데 구속돼도 괜찮겠냐”라며 “우리가 탄핵에 대해 아무런 의견도 없고,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 어정쩡한 입장을 갖고 끝까지 앞으로 나갈 수 있겠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관용 후보는 “민주당은 완전히 정권을 다잡은 것처럼 완장을 차고 설친다”며 “문재인 좌파정권으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말했다. 또 "이 나라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수의 발전 축으로 이제 2만 달러 시대를 넘었는데 보수 열차가 고장났다"며 "이제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도 “부패한 세력(민주당)이 박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지금 우리 한국당의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날뛰고 있다”며 “(노무현 정권 당시)'바다 이야기' 사건으로 수조원의 불법적인 돈이 정권으로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이날 현장 합동연설회 이후 나머지 일정은 모두 TV토론으로 대체할 방침인 가운데 1·2차 컷오프에서 과반에 달하는 표를 잠식한 홍 후보 측은 ‘당내 통합·본선 준비’라는 양면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경선이 진행 중이지만 우리는 이미 본선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그래서 후보 본인도 본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되도록 친박 진영을 자극하지 않고 포용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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