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는 물론 신화통신, 인민망 등 관영언론은 31일 새벽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 발부 소식을 전하고 이후 침통한 박 전 대통령의 사진과 구속 영장 발부까지의 여정을 소개했다. 최대 45년형 선고가 가능하며 이후 구치소에서 박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할 수 없게 됐다는 등 이후 생활에 대해서도 자세히 전했다. 전반적으로는 특별한 논평없이 사실만 전하는 분위기다.
CCTV는 박 전 대통령 구속 영장 발부소식과 헝클어진 머리와 참담한 표정으로 차를 타고 구치소로 이동하는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도했다.
신화통신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있었던 3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표정으로 서울 삼성동 자택을 떠났는지, 법원 도착 후의 모습 등을 자세하게 전했다. 올해 43세의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가 박 전 대통령에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뇌물죄만 성립돼도 10년 이상의 징역이 선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역대 대통령의 구속 사례를 주목하는 언론도 많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박 전 대통령 구속 소식을 타전하며 "이로써 박근혜 전 대통령이 노태우, 전두환 이후 세 번째로 구속된 한국의 전직 대통령이 됐다"고 소개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지난 1997년 영장실질심사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구속된 한국의 전직 대통령"이라며 "최대 4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이자 중국 외교계의 '거친 입'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인터넷판인 환구망에 박 대통령이 구치소로 이동하는 모습을 사진이 아닌 동영상으로 보도한 정도다. 다만, 외부 필진의견을 담은 "박 전 대통령 감옥 보내 한국 '민주신공' 잘 연마했나"는 다소 비꼬는 기사가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것은 눈에 띈다.
이 외에 신경보, 화신망, 제일재경일보 등 중국 대다수의 언론사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빠르게 전했다.
특히 신경보는 박 전 대통령이 향후 구치소에서 어떤 생활을 할 지 자세히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구치소 6.5㎡ 남짓한 독방에서 생활하며 매일 6시30분에 기상해 9시에 취침하게 된다. 한국 돈으로 1443원짜리 점심을 먹고 매일 1명만 면회가 가능하며 박 대통령의 상징이었던 정갈한 올림머리도 이제 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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