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30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재활용 추진체’를 이용한 로켓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산업에 큰 획을 그었다.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우주비행의 일대 혁명”이라며 환호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상업용 위성 발사에 재활용 추진체를 이용함으로써 향후 기업과 정부의 우주비행 접근 방식을 뒤집어엎는 “커다란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30일 저녁 6시 27분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소재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상업용 방송위성을 실은 로켓 ‘팰컨9‘를 발사했다. 위성은 지구 궤도에 무사히 안착했고 재활용된 1단 추진체 역시 플로리다 주 동부 해안의 무인선에서 성공적으로 회수됐다. 이날 사용된 1단 추진체는 지난해 4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실어 보내는 미션에 쓰였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주비행의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만큼 상업적 우주산업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 측은 로켓 추진체를 재활용할 경우 총 비용의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팰컨9을 한 번 제작하고 발사할 때마다 6100만 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성에 인류를 위한 도시를 건설하거나 달로 여행을 떠나는 등 머스크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을 현실화하는 데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한편 이번 팰컨9 로켓에는 룩셈부르크 업체 SES의 방송위성이 실렸다. SES는 스페이스X 측과 재활용 로켓을 사용하는 데 합의하고 비용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